
한국수자원공사가 초순수 기술 검·인증 기반을 구축해 국산 초순수 경쟁력을 강화한다.
수공은 4일 대전 본사에서 한국표준과학연구원, 한국물기술인증원과 국산 초순수의 품질·신뢰 수준을 높이기 위해 '초순수 기술 검·인증 기반 구축'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수공은 국산 초순수의 상용화 추진과 함께, 성능 측정 등과 연계한 신기술 개발로 초순수 순도와 신뢰성을 제고할 계획이다. 지난해 12월 국산 기술로 생산한 초순수를 SK실트론 반도체 웨이퍼 제조시설에 국내 최초로 공급한 뒤, 이르면 올해 SK하이닉스 초순수 사업 진출에 적용한다. 이번 협약을 계기로 고품질 유지 기반을 강화해 해외 시장 문턱을 넘어선다는 계획이다.
최근 기후변화로 세계적으로 물 위기에 직면하며 하수 등 재이용이 산업계의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고품질 물 공급으로 첨단산업의 기초 체력을 강화하는 데 있어, 극미량의 불순물까지 판독할 수 있는 초순수 분석·평가 기술이 절실한 상황이다.
수공은 2023년부터 물속의 미량물질로 남아있을 수 있는 금속, 이온 등의 농도분석을 위해 자체 실험실을 구축·운영하고 있다. 이를 확대해 2030년까지 세종시에 초순수종합분석센터를 구축하고 극미량(1000조분의 일 수준)까지 측정할 분석·평가 기술 확보에 나선다. 생산에도 적용해 글로벌 수준을 상회하는 고품질 초순수로 해외 물시장을 공략한다.
윤석대 수공 사장은 “이번 협약은 초순수 기술을 개발하는 단계를 지나 우리 손으로 글로벌 수준에 부합하는 표준과 인증체계를 수립하는 시작”이라면서 “협약 기관과 긴밀히 협력해 초순수 생산부터 인증까지 전 과정에 걸쳐 자립 생태계를 확립하고 한국의 초순수가 세계 시장에서 상용화될 수 있도록 글로벌 경쟁력을 키워가겠다”고 밝혔다.
수공이 '품질 분석·평가 기술개발'에 나서는 한편, 표준과학연구원은 '측정 기술 표준화 지원' 물기술인증원은 '관련 제도개발' 등에 협력할 방침읻다.
이준희 기자 jh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