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벤처투자 규모가 12조원에 육박하면서 코로나19 이후 3년 만에 반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중소벤처기업부는 이 같은 내용의 '2024년 국내 벤처투자 및 펀드결성 동향'을 발표했다.

먼저 지난해 벤처투자 규모는 11조9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코로나19 이전인 2020년 대비 47.5%, 전년 대비 9.5% 증가한 수치다.
중기부는 글로벌 벤처투자가 2020년 대비 17.1%, 전년 대비 0.1% 감소한 것을 감안하면 한국 시장의 회복세가 뚜렷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2021년 15조9371억원을 찍은 국내 투자 규모는 2022년 12조4706억원, 2023년 10조9133억원으로 하락하다가 지난해 성장세로 전환했다.
투자 유치 기업은 집계 이후 가장 많은 4697곳에 달했다.
지난해 4분기 벤처투자 규모는 3분기 대비 5% 증가한 3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최근 5년간(2020~2024년) 분기별 평균값인 3조원보다 10% 높았다.
업종별로는 인공지능(AI) 열풍에 힘입어 정보통신기술(ICT)서비스 부문 투자가 전년보다 38% 증가했지만, 영상·공연·음반 부문은 23.7% 감소했다.
지난해 펀드결성액은 10조6000억원으로 2020년 대비 5.7% 증가했다. 반면 글로벌 벤처펀드 결성규모는 52.6% 하락했다.
정부는 국내 벤처투자시장이 지금의 회복세를 가속할 수 있도록 올해 중기부 모태펀드 출자예산 전액(1조원)을 1월에 공고했다. 이를 통해 마중물을 조기 공급하고, 창업초기·지방 등 정책분야 펀드 출자 규모를 대폭 확대하는 등 다양한 정책적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오영주 중기부 장관은 “우리나라 벤처투자 규모는 어려운 글로벌 시장상황 속에서도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면서 “지난 10월 발표한 '선진 벤처투자 시장 도약방안'을 성실히 이행하고,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해 규제를 완화하는 등 세계 최고 수준의 벤처투자 생태계 조성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윤호 기자 yu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