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분기 들어 가계부채 증가세가 소폭 완화됐다. 다만 은행권의 대출규제 강화로 인한 '풍선효과'가 2금융권 등으로 일부 전이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2022년 하반기 들어 지속 감소세를 보이던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도 2년여만에 증가 전환했다.
한국은행이 18일 발표한 '4분기 가계신용(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가계신용 잔액은 1927조3000억원으로 직전 분기말 대비 전분기말 대비 13.0조원(0.7%) 증가했다. 3분기의 증가율 1.0% 대비 소폭 증가 폭이 감소했다. 가계대출 잔액은 1807조원으로 전분기말 대비 10조6000억원(0.6%) 증가해 직전 분기(0.9%) 대비 증가 폭이 줄었다.
한은 관계자는 “7월을 정점으로 주택거래가 줄어들면서 주택담보대출(주담대)도 감소 추세에 들어섰다”면서 “3분기 통화정책 전환에 대한 기대가 대출금리 인하를 통해 선반영되고, 정부와 한은이 거시건전성 정책을 시행하면서 안정화를 유도한 결과”라고 풀이했다.
특히 예금은행 가계대출 증가 폭은 특히 크게 감소했다. 지난해 3분기 예금은행의 주담대가 22조7000억원이 증가했던데 반해 4분기에는 6조9000억원 증가에 그쳤다.
반면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주담대는 크게 늘었다.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 규모는 지난해 4분기 6조원 증가했다. 2022년 3분기 이후 지속 감소하던 가계대출 규모가 9분기만에 증가 전환했다.
지난해말 은행권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가계대출을 크게 줄인 결과 비은행예금취급기관으로 '풍선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 한은 관계자는 “(올해) 연초에 은행이 대출규제를 완화하면서 1월 들어서는 2금융권 가계대출도 둔화되기 시작했다”면서 “가계부채 상황 경각심 갖고 모니터링 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해 4분기말 판매신용은 여신전문회사를 중심으로 직전 분기 대비 2조4000억원이 증가했다.

류근일 기자 ryu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