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지급결제기업 비자가 발급솔루션, 판매자용 승인 솔루션 등 부가가치서비스(VAS)를 미래 신산업으로 본격 육성한다. 소비자 결제 분야에 치중됐던 기존 사업 모델을 보다 다각화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비자는 최근 열린 투자자 대상 설명회 '인베스터 데이 2025'에서 이같은 중장기 사업계획을 밝혔다. 비자는 이번 설명회에서 처음으로 VAS 사업에 대한 구성 정보를 공개했다. 비자는 발급, 승인, 리스크 관리 및 보안, 자문 등 분야에서 신규 사업을 본격적으로 펼친다는 계획이다.
비자는 특히 발급 솔루션 부문에서의 성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지난해 인수한 클라우드 기반 발급 프로세서 및 코어 뱅킹 플랫폼인 피스모(Pismo)를 통해서다. 금융 기관이 실시간으로 자금을 수신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방향으로 발급 솔루션을 확장하는 것이 목표다.
지난해 기준 비자의 VAS 매출은 88억달러 수준이다. 특히 발급 솔루션 분야 매출은 3억달러로 아직 전체 시장 규모의 1% 수준에 그친다. 비자는 발급 솔루션 분야의 시장 규모가 125억달러에 이르는 만큼 향후 추가적인 시장 침투가 가능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비자 측은 VAS 분야가 매년 20%에 달하는 매출 신장을 이뤄 온 만큼 향후에도 중장기 차원에서 회사의 신규 수익원으로 육성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VAS와 함께 커머셜 및 신규 결제 영역에서도 꾸준히 매출을 늘려 향후 회사 매출의 50% 이상을 소비자 결제 이외의 분야에서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카드업계 안팎에서는 이러한 비자의 행보가 포화된 소비자 대상 지급결제 시장의 현실을 보여준다는 시각이 역력하다. 여행 수요 확대와 이커머스 확대 등으로 거래대금 결제 규모가 늘어나고 있지만 슈퍼앱을 앞세운 빅테크를 중심으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어서다.
국내 시장 역시 마찬가지다. 수익성 악화는 물론 지급결제(PG) 분야에서 네이버, 카카오 등 빅테크의 약진으로 시장 경쟁은 더욱 심화되는 분위기다. 기존 소비자 결제 수수료로 연명하던 카드사 역시 신사업 진출 또는 해외진출로 해답을 찾고 있다.
비자 관계자는 “국내에서도 우리카드, 코트라 등 다양한 협업을 통해 신사업 기반을 모색하고 있다”면서 “현대카드 등 카드업계와도 꾸준한 협업을 통해 부가가치 서비스 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류근일 기자 ryu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