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홈을 통해 얻은 데이터로 보험, 에너지, 의료 등 새로운 서비스 영역에서 본격적인 수익성을 창출할 수 있는 전환기가 다가오고 있다. 냉장고 등 언제나 집안에 있는 가전 제품을 통해 얻은 데이터는 특정 순간에 집중한 데이터와는 완전히 다른 가치를 가져다 줄 것이라는 전망이다.

최윤호 HCA 의장은 21일 AI스마트홈산업협회와 전자신문이 공동 주최한 토크콘서트 '스마트홈 더넥스트페이지'에서 “스마트홈 생태계가 단순 연결 중심에서 지식 기반 생태계로 전환하는 변곡점에 와있다”며 이처럼 전망했다. 올해가 데이터 기반 사업 모델이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지는 원년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 의장은 대형 가전을 단순한 스마트 기기가 아닌 가정 내 AI 인프라로 재정의했다. 최 의장은 “대형 가전은 한 번 설치하면 10년은 사용한다”며 “특정 순간의 데이터가 아니라 5~10년 축적된 운영 데이터에서 진짜 가치가 나온다”고 역설했다. 보험이나 의료처럼 장기 데이터에 민감한 산업일수록 연속성이 결정적 차별점이 된다는 설명이다.
HCA는 삼성·LG·하이얼·일렉트로룩스·GE어플라이언스 등 글로벌 대형 가전·공조 기업들이 참여하는 단체다. 올해로 설립 5년차를 맞았다. HCA는 가전·공조 기업 뿐만 아니라 이미 에너지·보험 분야에서 표준을 개발해 여러 나라에서 운용 중이다. 최 의장은 “소비자가 체감하는 혜택은 단순하다. 시간이나 돈을 아낄 수 있느냐 없느냐”라며 실질적 수익 구조 확보에 방점을 찍었다.

이날 토크콘서트는 AI 시대 스마트홈 산업의 데이터 기반 전환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강선무 경희대 교수는 한국형 공동주택(K-APT) 모델의 국제표준화 전략을 다뤘다. 중국이 IGRS로 내수를 기반으로 세력을 확장하고 일본이 에코넷(Echonet)으로 에너지 관리 분야 기득권을 방어하고 있다. 강 교수는 “한국은 글로벌 가전 경쟁력을 바탕으로 HCA·매터와의 상호운용성을 확보하는 실리형 전략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석진 HCA SIG코리아 의장은 스마트홈 데이터의 사업화 가능성을 구체적 유스케이스로 풀어냈다. 연결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홈 데이터를 에너지·보험·보안·건설 등 이종 산업의 서비스 신호로 전환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최승범 AI스마트홈산업협회 회장은 “가전사·건설사·서비스 기업이 서로 다른 서비스를 연결하면서 보다 효율적인 주거 공간을 만드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HCA와의 협력을 기반으로 국내 환경에 맞는 데이터 연계 서비스 모델을 확대해 스마트홈 산업 성장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류근일 기자 ryu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