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AI컴퓨팅센터·월드베스트 LLM 사업, 하반기부터 탄력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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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AI컴퓨팅센터와 월드베스트 거대언어모델(LLM) 등 정부가 주도하는 굵직한 인공지능(AI) 사업이 올해 하반기 추가 경정 예산안(추경) 편성 이후부터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는 최근 국가AI컴퓨팅센터 사업을 위한 업계 간담회에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올해 집행(출자) 예산을 200억원으로 제시했다.

앞서 주무 부처인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공공 2000억원, 민간 2000억원 등 오는 2030년까지 총 4000억원을 출자해서 국가AI컴퓨팅센터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를 고려하면 2025년부터 2030년까지 6년간 정부가 단순 계산해서 매년 약 350억원 안팎을 출자해야 한다. 하지만 올해 집행 예산은 예상 출자 규모에 못 미친다.

이번 사업에 참여 의향서를 제출한 한 대기업 관계자는 “사업이 정상적으로 추진되기 위해서는 올해 정부가 출자해야 하는 자본금 규모가 더욱 늘어야 하지 않겠느냐”면서 “추경을 통해 나머지 예산을 확보하는 것이 관건일 것”이라고 말했다.

추경 편성이 예상되는 시점은 올해 하반기를 유력하게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오는 6월 3일 대통령 선거 이후 새로운 정부가 들어서야 본격 논의될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LLM을 만드는 '월드베스트 LLM' 사업도 상황은 비슷하다.

애초 이 사업은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에서 기획해서 추진했으나,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로 이관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사업 추진을 위한 예산 문제 등이 아직 해결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사업을 정상 추진하는 데 무리가 없다는 입장이다.

정부 측 관계자는 “국가AI컴퓨팅센터 사업의 경우에는 이번 사업 모델이 처음이다 보니 업계에서 일부 혼선이 있는 것 같다”며 “올해는 SPC를 설립하는데 초점을 맞췄기 때문에 초기 집행 예산이 적다고 하더라도 문제 될 것이 없다”고 말했다. 자본금 규모는 앞으로 늘리면 된다는 얘기다.

이어 이 관계자는 “월드베스트 LLM 사업은 아직 예산 문제 때문에 구체적으로 추진되지 않고 있다”면서 “추경 이후에 추진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류태웅 기자 bighero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