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7월 '웜홀'을 성공적으로 올해 하반기 '블랙홀'을 론칭하면서 미국과 일본 등에서 텐스토렌트 칩을 찾는 주문이 늘고 있습니다. 특히 일본은 정부 차원에서 AI에 대한 투자를 본격화하고 있어 중요한 시장으로 떠올랐습니다. 한국에서도 2023년 말에 사무소를 개소한만큼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24일부터 26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월드IT쇼(WIS 2025)' 현장에서 만난 김홍욱 텐스토렌트 한국지사장은 텐스토렌트가 하드웨어 칩을 기반으로 반도체 소프트웨어 생태계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텐스토렌트는 반도체 설계의 대가로 꼽히는 짐 켈러를 비롯해 애플, 엔비디아, 에이엠디, 암 등 주요 기업에서 개발 경험이 많은칩 설계 전문가들이 이끌고 있다.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를 비롯해 삼성전자 등이 주요 투자자로 참여하고 있다.
김 지사장은 텐스토렌트의 강점으로 RISC-V 오픈소스기반의 뛰어난 솔루션과 경쟁사 대비 가성비(가격대비 성능)를 꼽았다.
그는 “텐스토렌트는 오픈소스 기반으로 최근 소프트웨어 생태계가 빠르게 구축되는 만큼 다양한 활용이 가능하다” 고 소개했다. 아울러 “엔비다아의 H100의 기능을 모두 구현할 필요가 없고 그에 필적한 성능만 요구한다면 4분의 1 가격으로 제품을 구매할 수 있다” 고 했다. 아울러 “텐스토렌트는 오픈소스 기반으로 최근 소프트웨어 생태계가 빠르게 구축되는 만큼 다양한 활용이 가능하다”고 소개했다.
실제 미국에 본사를 둔 정보기술(IT) 기업 교엡(Koyeb)은 텐스토렌트의 AI 칩을 탑재한 데이터 센터를 구축 및 운영하겠다고 공식 발표한 바 있고, 개발자들은 클라우드를 통해 이 칩을 사용한 후 실제로 처리한 데이터 양에 비례해 비용을 지불하는 것을 추진중이다. 데이터를 사용하는 만큼 비용을 내는 방식으로 사용자 입장에선 엔비디아의 AI 칩셋 성능을 이용하면서도 저렴하게 활용하는 것이 장점이다.
국내에서는 AI 등 고성능 컴퓨팅 컨설팅 업체인 웨이브파이브와 매니코어소프트가 텐스토렌트 생태계 구축에 앞장서고 있다.
웨이브파이브는 텐스토렌트 칩셋 기반의 AI 컴퓨팅 제품을 조달 시장에 등록해 공급에 나섰다. 텐스토렌트의 개방형 반도체 칩 설계 기준인 리스크 파이브(RISC-V) 기반 AI 가속 솔루션과 컴팔일렉트로닉스의 서버 및 컴퓨팅 장비, 바스트 데이터(VAST DATA)의 고성능 스토리지 플랫폼을 결합해, 고객 맞춤형 엔드투엔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매니코어소프트는 AI와 고성능 컴퓨팅 환경에서 가장 중요한 이슈 중 하나인 발열 문제를 해결했다. 이 기술은 텐스토렌트의 칩 서버, 워크스테이션 등 다양한 제품에 적용, 고성능 AI 칩의 안정성과 효율성을 크게 높인다. 완전 밀폐형의 액체 냉각 시스템은 기존 데이터센터 시설에 바로 적용 가능하다. 소음과 전력 소모를 획기적으로 줄여 비용 절감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윤덕노 웨이브파이브 대표는 “AI 시대에 한국이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텐스토렌트를 비롯한 리스크 파이브 기반 다양한 반도체 생태계를 시험해보고 이를 응용 제품으로 확산하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텐스토렌트 기반 생태계를 국내에도 구축해 향후 AI 응용 분야에서 선점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경민 기자 kmlee@etnews.com, 박지호 기자 jihopres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