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달산업연구원이 배달산업 전반의 건강한 발전과 이해관계자 간 상생을 목표로 출범했다.
배달산업연구원은 지난 25일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출범식을 개최하고 산업 참여자들이 공정한 거래 문화 속에서 함께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연구원은 배달 서비스 고도화, 배달노동자 권익 증진, 신기술 기반의 배송 서비스 개발, 공정거래 기반 조성 등 다양한 연구 및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인공지능(AI),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등 첨단 기술을 활용한 배달 효율성 향상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다. 드론·로봇 배송 등 미래기술 기반의 신규 서비스 모델 발굴도 적극 추진한다.
연구원은 올해 △배달 산업 현황 진단 및 혁신과제 발굴 △이슈리포트 정기 발행 △연구결과 학회지 게재 등의 사업을 계획하고 있다.
초대 원장으로는 황기연 박사가 선임됐다. 황기연 박사는 홍익대학교 부총장, 한국교통연구원 11대 원장, 대통령실 녹색성장위원회 위원 등을 역임하고 현재 KAIST 전기전자공학부 초빙교수이자 국가교통위원회 위원, 서울시 물류심의위원회 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황 배달산업연구원장은 “배달산업 이해관계자 간 균형 있는 소통과 협력을 통해 산업이 지속 가능하고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겠다”며 “대한민국 배달 산업이 세계적으로 경쟁력을 갖춘 산업으로 발전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김태영 중앙대 교수는 '배달 산업 현황과 지속 가능 발전을 위한 과제'를 주제로 배달 산업의 현황과 특성, 현안, 발전 방안에 대해 발표했다.
김 교수는 먼저 온라인 음식 배달(OFD) 산업의 규모가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온라인 푸드 딜리버리 시장은 259조원 규모에 달하고 전체 온라인 거래액 중 음식 분야가 차지하는 비중은 14.7%로 1위”라며 “배달 산업은 이미 전자상거래를 주도하는 핵심 산업으로 자리 잡았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배달 플랫폼의 발전 과정을 세 단계로 구분해 설명했다. 초기 OFD 1.0 시대에는 온라인 채널을 통한 음식점 매출 확대에 집중했고 OFD 2.0 시대로 접어들며 플랫폼이 배송 품질과 인력 수급을 직접 관리하는 '배송 생태계'가 형성됐다. 현재의 OFD 3.0 시대는 통합 서비스화 단계로, 소비자와 배달원, 음식점 등 모든 참여자의 편익을 조정하고 후생 효과를 배분하는 플랫폼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다고 강조했다.
배달 산업의 구조적 특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배달 플랫폼은 음식점, 배달원, 소비자, 정부가 상호작용하는 복합 생태계라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각 참여자에게 다양한 가치와 과제를 동시에 제공하고 있다고 짚었다. 그는 특히 플랫폼이 단순 중개를 넘어, 품질 관리와 서비스 통합의 주체로서 역할이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 교수는 “플랫폼, 소비자, 배달원, 음식점 모두가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할 시점”이라며 “산학협력의 결과물을 현장 적용하면서 배달 산업의 선순환 구조를 구축해나가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손지혜 기자 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