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예비후보가 압도적인 차이로 제21대 대통령선거에 나설 더불어민주당 최종 주자로 결정됐다.
이 후보는 27일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 킨텍스에서 열린 대선 후보자 선출을 위한 민주당 수도권·제주·강원 지역 합동연설회 권리당원·전국 대의원 투표 결과 91.54%를 얻었다. 이 후보는 권리당원과 대의원, 재외국민선거인단, 국민선거인단 등의 투표 최종 누적 합산 결과 89.77%를 획득해 민주당의 최종 대선 후보로 낙점됐다. 김동연 후보는 6.87%, 김경수 후보는 3.36%였다.
이 후보가 민주당의 최종 대선 후보가 된 것은 이번에 두 번째다. 첫 번째 도전이었던 19대 대선에서는 당시 유력 주자였던 문재인 대통령에게 밀려 경선에서 탈락했다. 지난 2022년 20대 대선에서는 이낙연 후보를 꺾고 민주당 최종 후보로 선정됐지만 본선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패해 고배를 마신 바 있다.
이 후보는 지난 대선 이후 약 2년 8개월 동안 두 번에 걸쳐 당대표를 맡으며 체급을 키웠다. 지난해 총선 이후에는 친명(친 이재명) 성향 국회의원이 상당수 원내 진입에 성공하는 등 마침내 당내 주류로 발돋움하기도 했다. 특히 지난 12·3 비상계엄 이후에는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까지 이끌며 중도·진보 진영 유력주자로 우뚝 섰다.
한편 이 후보에게 도전장을 던졌던 김동연 경기도지사와 김경수 전 경남지사는 '어대명(어차피 대통령은 이재명)' 기류 속에 별다른 반향을 일으키지 못했다. 다만 두 후보가 탄핵 인용 찬성과 정권교체라는 대의명분에 동의하는 방식으로 경선을 완주하면서 차기 당권이나 보궐선거, 내년 지방선거 등 대선 이후 정치적 역할 확대를 두고 다양한 움직임을 선보일 것으로 관측된다.
이 후보 역시 이른바 '원팀' 기조를 앞세워 이들과 함께 대선을 치르는 방식으로 통합 행보에 나설 전망이다.
이 후보는 “이재명은 민주당의 후보이자 내란 종식과 위기 극복, 통합과 국민 행복을 갈망하는 모든 국민의 후보”라며 “더 낮은 자세로 정치의 사명이자 대통령의 제1과제인 국민통합 책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불평등과 절망, 갈등과 대결로 얼룩진 구시대의 문을 닫고 국민 대통합으로 희망과 사랑이 넘치는 국민 행복 시대를 열겠다. 새로운 세상을 위해 이재명의 승리가 아니라 국민의 승리를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최기창 기자 mobydic@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