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선 경선에 참여했던 한동훈 전 대표가 김문수 후보와 한덕수 무소속 후보 간 단일화 결렬 이후 비상대책위원회의 후보 교체 추진에 대해 “정당 민주주의와 상식을 버리는 것”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한 전 대표는 9일 밤 자신의 페이스북에 “친윤 지도부가 당비 내는 77만 명 책임당원이 여러 단계로 참여한 경선을 무효화하고, 무리하게 김문수 후보를 끌어내려 당원도 아닌 한덕수 후보로 교체하는 것은 정당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일”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선출되지도 않은 비대위에 누가 그런 권한을 부여했느냐. 당을 웃음거리로 만들고 있다”고 비판 수위를 높였다.
![지난 3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김문수 후보가 선출된 가운데 한동훈 후보가 승복 연설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https://img.etnews.com/news/article/2025/05/03/rcv.YNA.20250503.PYH2025050305600001300_P1.jpg)
특히 그는 “김문수 후보, 한덕수 후보, 친윤은 한 팀처럼 협업해 저를 막는 데 성공하자 이제 후보 자리를 두고 이전투구를 벌이고 있다”며 “고의로 경선에 참여하지 않은 뒤 무임승차하겠다는 한덕수 후보와 친윤의 행태는 대단히 잘못됐고, '김덕수' 운운하며 그런 상황을 저를 막기 위해 이용했던 김 후보의 잘못도 크다”고 지적했다.
한 전 대표 캠프에서 활동했던 한지아 의원도 “당의 의사결정을 왜곡하고, 이제는 본인들이 원하는 방향과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선출된 후보를 사실상 탄핵하려 한다”며 “민주당이 '합법적 테두리' 안에서 줄탄핵과 입법 폭주를 자행했던 것과 다를 바 없는 데칼코마니식 정치”라고 비판했다.
김문수 후보와 한덕수 후보간 단일화 협상이 결렬된 가운데,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는 조만간 회의를 열고 후보 교체 절차를 공식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성현희 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