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한동균 고양산업진흥원장, “콘텐츠 산업, 커머스와 융합해 몰입경험 제공해야”

최근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고양산업진흥원 본원에서 한동균 원장과 콘텐츠 산업 관련 인터뷰를 가졌다.
최근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고양산업진흥원 본원에서 한동균 원장과 콘텐츠 산업 관련 인터뷰를 가졌다.

“콘텐츠 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이종 산업 간 융합, 소비자 경험의 혁신, 중소기업과 창작자 간의 협력이 중요합니다. 고양산업진흥원은 이들을 연결하는 가교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겠습니다.”

한동균 고양산업진흥원장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고양시 콘텐츠 산업의 방향성과 진흥원의 역할, 그리고 지역 산업 생태계를 위한 다양한 비전을 이같이 밝혔다.

최근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에 위치한 고양산업진흥원 본원에서 만난 한 원장은, 콘텐츠 산업이 나아갈 방향으로 “경험 중심의 융합형 콘텐츠”를 강조했다. 고양산업진흥원은 2004년 설립되어 정보통신, 방송영상, 콘텐츠 산업 등 고양시의 전략산업 육성과 중소기업 지원을 위해 활동해온 기관이다.

최근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고양산업진흥원 본원에서 한동균 원장과 콘텐츠 산업 관련 인터뷰를 가졌다.
최근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고양산업진흥원 본원에서 한동균 원장과 콘텐츠 산업 관련 인터뷰를 가졌다.

한 원장은 카타르, UAE 등 중동에서 활동한 글로벌 투자·금융 전문가다. 2023년 11월 고양산업진흥원장으로 취임한 이후 고양시 산업 전반의 지원 체계를 고도화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진흥원에서 출범시킨 '고양투자청'과 함께 콘텐츠, 바이오 등 지역 전략산업의 외연을 넓히는 데 집중하고 있다.

그는 고양시 콘텐츠 산업의 지원 전략에 대해 “미디어, 웹툰, 웹소설, 게임 등 IP 발굴과 육성에 집중하고 있으며,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투자 및 인센티브 정책을 마련 중”이라며 “지역 인프라뿐 아니라 국가 차원의 산업 정책과 연계해 사업 확장을 도모하고 있다”고 밝혔다. 고양시 산업 활성화를 위해 관내 기업들과의 협업을 통해 상생 모델을 구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동균 고양산업진흥원 원장(왼쪽)과 조영길 기술보증기금 경기지역본부장이 업무협약식에서 기념촬영했다.(사진=기술보증기금)
한동균 고양산업진흥원 원장(왼쪽)과 조영길 기술보증기금 경기지역본부장이 업무협약식에서 기념촬영했다.(사진=기술보증기금)

고양시가 최근 국내외 대형 공연의 새로운 거점으로 주목받는 상황에서 공연 콘텐츠와 커머스 간의 연계 가능성도 언급됐다. 한 원장은 “대형 공연 IP를 콘텐츠화하고, 이를 산업적으로 확장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며 “F&B, MD, 커머스를 결합해 관람객에게 몰입형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이어 “진흥원에서 운영하는 고양아쿠아 특수촬영스튜디오, 드라마 스튜디오 등과 함께 AI, 메타버스 등 차세대 기술을 도입해 콘텐츠-커머스 간 연계를 본격화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고양시가 조성 중인 'IP 융복합 콘텐츠 클러스터'에 대한 질문에는 구체적인 계획도 전했다. 그는 “해당 클러스터는 문화체육관광부 공모사업에 선정되어 오는 하반기 착공을 앞두고 있다”며 “킨텍스 제2전시장 뒤편 1500평 부지에 지상 4층 규모로 건립될 예정이며, 창작부터 유통, 체험까지 콘텐츠 전 주기를 아우르는 융복합 플랫폼으로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진=고양산업진흥원 공식 페이스북 발췌
사진=고양산업진흥원 공식 페이스북 발췌

지자체로는 이례적으로 설립한 '고양투자청'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민간 TIPS와 유사한 인큐베이팅 기관을 만들고자 했다”며 “콘텐츠 등 다양한 산업군에 대한 스케일업 투자를 확대하고, 국내외에 고양시 기업을 알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해외 플러그앤플레이, 국내 기술보증기금 등과의 MOU 체결을 통해 다양한 협력 기반을 마련했으며, 단순 자금 지원을 넘어 지속 가능한 사업 모델을 만드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2023년 고양산업진흥원이 일산문화광장 및 일산호수공원에서 개최한 '빛의 호수 환상을 비추다' 미디어아트 시연회의 모습. (사진=전자신문DB)
2023년 고양산업진흥원이 일산문화광장 및 일산호수공원에서 개최한 '빛의 호수 환상을 비추다' 미디어아트 시연회의 모습. (사진=전자신문DB)

최근 고양산업진흥원이 추진 중인 '콘텐츠 커머스 포럼'에 대해 그는 “드라마, 예능, 유튜브 등 콘텐츠에 커머스를 결합하면 소비자 몰입도가 극대화되고, 경험 자체가 소비로 이어진다”며 “이는 개별 기업만의 접근으로는 한계가 있으며, 전략적 거버넌스 협력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산업 주체들이 상호 지식과 경험을 공유하고 실질적인 비즈니스 기회를 모색할 수 있도록 본 포럼을 기획하게 됐다”고 밝혔다.

끝으로 고양산업진흥원의 비전에 대해 한 원장은 “콘텐츠 산업의 미래는 융합과 협업에 있다. 고양산업진흥원은 지역 창작자, 중소기업, 산업 생태계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중심적인 연결고리 역할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동선 기자 ds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