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주요 증권사들이 올해 1분기 부채 운용 전략에서 상반된 흐름을 보였다.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은 자본을 확충하고 부채비율을 낮추며 재무 안정성을 강화한 반면, NH투자증권과 KB증권, 삼성증권은 자산 운용 확대에 따라 부채와 레버리지 수준이 함께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국내 주요 5대 증권사(미래에셋증권·삼성증권·한국투자증권·KB증권·NH투자증권) 올해 1분기 평균 부채비율은 859.4%로 전년 동기(874.5%)에 비해 15.1%포인트(P)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부채비율은 총부채를 총자본으로 나눈 뒤 백분율을 환산한 지표로, 기업의 외부자금 의존도를 보여주는 핵심 지표다. 수치가 낮을수록 재무구조가 안정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가장 눈에 띄는 개선을 보인 곳은 미래에셋증권이다. 미래에셋은 지난해 1분기 기준 부채비율이 1109.1%에 달했으나, 올해 1분기 976.5%로 132.6%P 감소했다. 부채총계는 125조원대에서 120조원대로 감소했지만, 자본총계는 11조2932억원에서 12조3338억원으로 증가하며 재무구조가 전반적으로 개선된 모습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6조526억원에서 6조2789억원으로 증가했다.

한국투자증권은 919.8%에서 848.9%로 70.9%P 낮아지며 부채 구조를 다소 안정화한 모습을 보였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918억원에서 5188억원으로 32.4% 증가했다. 금리 하락에 따른 채권 운용 이익이 호조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NH투자증권은 부채비율이 674.4%에서 753.2%로 78.8%P 상승하며 상대적으로 높은 증가 폭을 기록했다. 초대형 IB 기능을 활용한 발행어음 확대와 운용 기반 확충을 위한 차입 확대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KB증권은 부채비율이 871.29%에서 889.73%로 18.44%P 상승했다. 자본총계는 6조4812억원에서 6조7716억원으로 증가했지만, 같은 기간 자산이 62조9521억원에서 67조225억원으로 더 크게 늘면서 부채비율이 높아졌다. 삼성증권은 부채비율이 전년 동기 대비 29.9%P 증가했다. 자본총계는 6조6921억원에서 7조2669억원으로 늘었으나, 자산이 60조1170억원에서 67조4510억원으로 확대되며 부채 증가 폭이 상대적으로 더 컸다.
박유민 기자 newm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