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려대의료원이 의과대학 100주년을 맞는 2028년 국내 1위 연구의료기관으로 도약한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초정밀 미래의학으로 중증난치성 질환 치료에 집중하고, 연구중심 선순환 성장으로 혁신을 이끈다는 구상이다.
고려대의료원은 26일 서울 성북구 고려대 의공학관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2028 미래혁신 대전환'을 선포했다. 고려대 의대 개교 100주년이 되는 2028년까지 중증난치성질환 중심 의료기관으로 전환하고, 스마트 의료 시스템 구축으로 새로운 개념의 '4차 의료기관'으로 거듭나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의료원의 중증난치성 전문의료기관 추진은 올해 3월 안암·구로·안산병원 모두 보건복지부 1기 인증 연구중심병원에 포함된 것이 계기가 됐다. 안산병원의 합류로 고려대의료원은 의료계 최다인 3개 연구중심을 보유한 단일 기관이 됐다.
각 병원은 중증난치성 극복을 위한 발전 전략을 수립했다. 안암병원은 의생명공학·정밀의학·스마트 헬스케어·의료데이터를 4대 중점 연구 분야로 선정했다. 구로병원은 개방형 실험실, G밸리의료기기개발지원센터 사업 운영으로 산·학·연 개방형 융합연구 인프라를 갖췄고, 안산병원은 30개 이상 첨단 공동연구 장비를 운영하고 있고 기업부설 연구소 승인도 받았다.

의료원 연구 인프라도 지속 확대되고 있다. 지난 2021년 가동한 정릉 메디사이언스파크에는 유망 의료기술 창업기업이 입주했고, 국민건강보험공단과 공동으로 건강보험 빅데이터 분석센터를 운영해 융복합연구 활성화에 나서고 있다.
다음 달에는 '정몽구미래의학관'이 정식으로 문을 연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100억원을 기부하며 마련된 정몽구미래의학관에는 대한민국 백신 주권 확보를 위한 연구에 매진하게 된다.
의료원은 복지부 상급구조전환 지원사업에도 참여한다. 손호성 고려대의료원 의무기획처장은 “정부 사업으로 발생하는 수익을 인재에 재투자하며 연구역량 강화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확립하겠다”고 설명했다.
의료원은 미국 예일대·존스홉킨스 의대와 의사과학자 양성을 위한 지원 프로그램을 마련했고, 우수 교원 유치를 위해 직접 미국에서 석학들과 접촉하고 있다.
미래 대비에도 매진한다. 의료원은 경기 화성시 동탄2신도시 일대를 네 번째 병원 부지로 낙점하고 관련 공모를 준비하고 있다. 폐유니폼을 리사이클링해 새 유니폼으로 제작하며 의료계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도 선도한다.
윤을식 고려대의료원장(고려대 의무부총장)은 “병원 세 곳의 연구중심병원 인증으로 고려대의료원의 차별화된 연구역량을 대내외에 입증했다”면서 “2028년까지 중증난치성질환 중심 의료기관으로 대전환을 성공적으로 완수하고, 스마트 초정밀의학으로 위중한 질병에 시달리는 환자를 대상으로 건강한 의료전달체계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송윤섭 기자 sy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