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산업단지 조성을 추진하는 서울 노원구가 '2025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바이오 USA)' 현장을 찾았다. 국내 바이오기업은 물론 글로벌 대형 제약사와도 만나며 접근성과 인재 확보가 용이한 노원구의 우수성을 알렸다.

오승록 노원구청장은 16일(현지시간) 미국 메사추세츠주 보스턴의 한 식당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서울 디지털바이오시티(S-DBC) 조성계획을 소개했다. 오 구청장은 S-DBC를 홍보하고, 입주기업을 물색하기 위해 이번 바이오 USA에 참석했다.
S-DBC는 노원구 소재 창동차량기지와 도봉면허시험장 부지에 바이오를 중심으로 한 고부가가치 첨단산업단지를 구축하는 사업이다. 대표적 '베드타운'으로 꼽혔던 수도권 동북부에 취약했던 경제 중심 기반을 만들어 자생력을 갖추기 위해서다. 사업 대상 부지 면적만 약 25만㎡에 달할 정도로 강북권 최대 개발사업으로 꼽힌다.

서울특별시도 노원구의 '새 먹거리'를 전폭 지원하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해 발표한 '강북 전성시대' 계획에는 S-DBC가 핵심사업에 포함됐다. 서울시는 기업이 원하는 내용으로 사업계획을 협상하는 '화이트사이트' 적용, 공유 연구시설·네트워크 기반이 되는 '서울형 오픈랩', 조성원가 수준의 토지공급과 세제 혜택, 스타트업과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한 최장 50년의 장기임대단지 조성 등 4대 지원계획을 발표했다.
오 시장은 지난해 5월 바이오 분야 81개 기업 관계자 130여명을 대상으로 기업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경쟁력 있는 기업 유치에 집중하고 있다. 서울시는 앵커기업 유치, 노원구는 중견기업 유치로 역할을 분담했다.
오 구청장은 “노원을 베드타운으로만 인식하던 업계 관계자에게 기업활동 거점으로서 노원이 가진 매력을 알리고 있다”면서 “14개 중견기업이 현재 입주 의사를 밝혔다”고 설명했다.
오 구청장은 노원구 기업 입주 이점으로 핵심 인재를 붙잡기 좋은 환경, 광역교통망 확충, 시와 구의 전폭적인 기업 혜택 등을 들었다.
오 구청장은 “각 지방자치단체가 바이오 클러스터를 내세우고 있지만, 경기 판교 이남으로는 인재가 가지 않으려는 것이 현실”이라면서 “서울이라는 S-DBC 입지 조건은 우수 인적지원 확보가 절실한 첨단기업의 어려움을 해소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서울 3대 학군으로 꼽히는 중계동 교육환경, 재건축으로 인한 주거환경 개선, 문화 자원 확충 등 전반적인 환경이 개선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창동역을 경유해 강남까지 이어지는 GTX-C 노선, 동부간선도로 지하화, 수도권순환고속도로 등도 세계무대에 활동하는 기업에게 유리한 조건이다. 서울시와 노원구는 창동 일대를 산업단지로 조성하기 위한 절차를 이행하는 동시에 서울형 오픈랩 조성방안 구체화 작업에 착수했다.

오 구청장은 이번 행사 기간 서울시, 노원구, 서울주택도시공사(SH) 등 관계기관으로 구성된 출장단과 함께 국내외 기업·기관 대상 기업 유치 활동을 펼친다. 요하네스 프루에하우프 랩센트럴 최고경영자(CEO)와 면담하고 보스턴 바이오클러스터 성공사례도 체득할 예정이다.
오승록 구청장은 “2년 전에도 보스턴에 무턱대고 찾아와 이리저리 부딪혔다. 메사추세츠 생명공학 센터(MLSC), 재미한인과학자모임 등과 연이 닿으며 바이오산업단지라는 노원구의 청사진을 제시할 수 있었다”면서 “이번에도 국내 기업은 물론 글로벌 빅파마에도 직접 찾아가 노원의 장점을 설명하며 긍정적인 결과를 이끌어내겠다”고 말했다.
=보스턴
송윤섭 기자 sy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