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드림' 가속화…유학생 10명 중 7명 이상 '韓 정착 희망'

KOTRA는 30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주요 대학 관계자와 테크 분야 HR 전문가 10명을 초청해, 첨단산업 인재 발굴·유치 및 한국 진출을 주제로 간담회를 열었다. KOTRA 제공
KOTRA는 30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주요 대학 관계자와 테크 분야 HR 전문가 10명을 초청해, 첨단산업 인재 발굴·유치 및 한국 진출을 주제로 간담회를 열었다. KOTRA 제공

외국인 유학생 10명 중 7명은 한국에서 경력을 쌓고 정착하길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이런 수요에 발맞춰 'K-테크 패스' 제도를 본격 가동, 해외 고급인재 유치에 속도를 내고 있다.

1일 KOTRA가 발표한 '2025 글로벌 탤런트 페어' 외국인 유학생 채용관 설문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 가운데 71%가 “한국에서 경력을 쌓고 장기적으로 정착하고 싶다”고 밝혔다.

설문은 채용관에 참여한 국내기업과 외국인 유학생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응답한 기업의 65%는 실제로 채용박람회를 통해 외국인 유학생을 채용한 경험이 있다고 밝혔다. 88%는 적합한 인재 발굴에 도움이 됐다고 응답했다. 외국인 유학생 중 76% 역시 이번 채용관 참여가 구직활동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었다고 평가했다.

특히 이번 행사에 참여한 외국인 유학생 가운데 석사 이상 고급 인력의 비중은 59%, 이공계 전공자는 26%로 나타났다. 이는 2024년 기준 국내 전체 외국인 유학생 중 이공계 비중(15%)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기업이 외국인 유학생을 채용하는 주된 이유로는 △'해외시장 개척'(42%) △'조직 내 다양성 확보'(21%)가 꼽혔다. 유학생들 역시 △'한국 내 경력 확보'(42%) △'한국 정착'(29%) 순으로 선택했다.

정부도 이런 수요에 발 빠르게 대응하기 위해 해외 인재를 현지에 유치하는 활동을 본격화했다. KOTRA가 30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첨단산업 인재 유치 간담회'가 대표적이다. 반도체·디스플레이·이차전지·바이오 등 첨단산업 분야 우수 인력을 발굴해 국내 정착을 지원하는 국가 전략사업, 'K-테크 패스' 제도를 홍보했다. 임페리얼 칼리지, UCL, 킹스칼리지 런던 등 주요 대학 커리어센터와 HR 전문가들이 참석했다.

KOTRA 관계자는 “앞으로도 글로벌 유망시장과의 인재 연계를 확대해 고급 외국인력 유입 기반을 강화해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안영국 기자 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