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험·인증 전문기관 디티앤씨가 유럽연합(EU)의 무선기기 지침(RED, Radio Equipment Directive) 개정에 따라 새롭게 시행되는 '사이버보안 규제(EN 18031 시리즈)'에 발 빠르게 대응하며, 최초로 'Type Examination Certificate(TEC)' 인증을 획득했다.
해당 인증은 유럽 공인 인증기관(NB, Notified Body)이 디티앤씨의 시험 결과를 공식적으로 인정해 발급한 기술 평가 인증서로, 국내 시험기관이 직접 수행한 RED 사이버보안 시험을 통해 TEC를 취득한 첫 사례다.
EU는 RED 개정안을 통해, 무선통신 기능을 탑재한 제품에 대해 사용자 데이터 보호, 무결성 보장, 접근 제어 등 사이버보안 요건을 필수적으로 적용하도록 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EN 18031 시리즈는 RED 사이버보안 요구사항을 기술적으로 검증하기 위한 시험 규격으로, 유럽 시장 진출 시 반드시 충족해야 하는 필수 조건으로 자리잡았다.
디티앤씨는 이러한 시장 변화에 발맞춰 2023년 12월, EN 18031 시리즈에 대해 국내 최초로 KOLAS ISO/IEC 17025 공인시험기관 자격을 취득하였고, 이후 다수의 국내 제조업체로부터 관련 시험을 의뢰받아 보안 평가를 진행해왔다.
이번에 TEC 인증을 획득한 대표 제품은 △HD현대사이트솔루션의 중장비에 탑재되는 다산네트웍스와 태하메카트로닉스의 통신장치 △슈프리마의 보안 출입 인증장치 등으로 각각 산업 현장 및 보안 시스템에서 사용되는 무선 기반 장비다.
이들 제품은 디티앤씨에서 수행한 EN 18031 기반 사이버보안 시험을 거쳐, 유럽 NB기관으로부터 정식 TEC 발급을 완료하였다. 이는 두 기업이 유럽 시장에서 요구되는 사이버 보안 요건을 충족했음을 의미하며, 향후 수출에 큰 경쟁력을 확보한 셈이다.
디티앤씨는 이번 성과를 계기로 무선기기뿐 아니라 산업용 장비, 보안 시스템 등 다양한 분야에서 RED 사이버보안 시험·인증 지원을 본격화하고 있다. 특히 국내 제조업체의 기술문서 작성, 시험설계, 인증 대응 전반에 걸쳐 원스톱 솔루션을 제공함으로써, 복잡한 유럽 인증 절차를 보다 신속하고 정확하게 통과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디티앤씨 관계자는 “유럽의 보안 규제가 날로 강화되는 가운데, 국내 기업이 빠르게 대응해 수출 기회를 확보할 수 있도록 실질적인 시험·인증 역량을 강화해 왔다”며 “앞으로도 변화하는 글로벌 인증 트렌드에 맞춰 고객 중심의 기술서비스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디티앤씨는 RED 사이버보안뿐만 아니라 유럽 CRA(사이버복원력법), 북미 FCC Cyber Trust Mark, EAA(유럽장애인접근성법) 등으로 시험 분야를 확대해 나가며, 글로벌 인증 시장에서 신뢰받는 기술 파트너로 입지를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최정훈 기자 jhcho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