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호실적' 한화오션…韓·美 조선 협력 핵심 부상에 수혜 기대감

한화오션 거제사업장. 한화오션
한화오션 거제사업장. 한화오션

한화오션이 2분기 호실적을 기록하면서 완연한 실적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에는 한미 조선 협력의 핵심 축으로 부상하면서 필리조선소(한화필리십야드)를 통한 시너지 기대도 커지고 있다.

한화오션은 올 2분기 △매출 3조 2941억원 △영업이익 3717억원을 기록했다고 29일 공시를 통해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0%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96억원 손실에서 흑자 전환했다. 직전 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5%, 영업이익은 43.7% 각각 증가했다.

계절적 요인에 따른 조업일수 증가와 함께 저가 수주 컨테이너선 감소, 수익성이 높은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의 비중 확대 등이 실적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사업별로 살펴보면 상선사업부는 LNG 운반선 매출 비중 확대에 따라 매출과 이익 모두 성장세를 이어갔다. 특수선사업부는 장보고-Ⅲ 배치(Batch)-Ⅱ 선도함 건조가 마무리 단계에 진입하면서 전 분기 대비 매출은 다소 줄었지만 잠수함·수상함 및 미 해군 대상 유지·보수·정비(MRO) 사업의 안정적인 생산이 지속되며 견고한 이익률을 유지했다. 해양사업부는 드릴십 성능개량 프로젝트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며 전 분기 대비 매출이 소폭 상승했다.

한화오션은 고부가 선박 중심으로 3~4년 치 일감을 확보한 만큼 있는 만큼 실적 회복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정부가 미국의 조선업 부흥을 위해 '마스가(MASGA) 프로젝트라'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한화그룹이 올해 초 1억달러를 투자해 인수한 한화필리십야드를 중심으로 한 투자 전략이 구체화할 것으로 보인다.

한화필리십야드는 제조, 인력 고용 등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요구해온 '미국 내 생산' 기조와 맞아떨어진다. 또 시설 확충 및 인력 교육 등 후속 투자도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한화필리십야드를 중심으로 한 추가적인 투자 계획도 있을 수 있다. 이 때문에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관세 협상 지원사격을 위해 미국 워싱턴 출장길에 올랐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한화필리십야드는 미국이 원하는 현지 생산 및 투자를 모두 충족할 수 있는 거점”이라면서 “한화필리십야드가 수주한 물량의 하청 계약 등을 통해 충분히 수익을 올릴 수 있고 방산 부문에서도 상당 부분 앞서갈 가능성도 있다”라고 밝혔다.

조성우 기자 good_s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