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기가 서버·인공지능(AI) 가속기용 기판과 전장·산업용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성과에 힘입어 2분기 선방한 성적표를 받았다. 3분기 관세 인상과 환율 변동 등 악재에도 고부가 제품 수요는 견조, 추가적인 실적 개선을 예고했다.
삼성전기는 31일 2분기 실적발표에서 매출 2조7846억원, 영업이익 2130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8.2%, 영업이익은 0.7% 성장한 수치다. MLCC 출하량이 전반적으로 늘었고, 미주 빅테크 AI 가속기용 기판 플립칩-볼그리드어레이(FC-BGA)의 본격적 공급이 실적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3분기 관세 인상, 환율 변동 등 대외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추가 성장을 전망했다. 삼성전기는 “플래그십 스마트폰 신모델 출시 효과 및 AI·서버·네트워크·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등 산업·전장용 제품의 견조한 수요에 힘입어 2분기보다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MLCC 경우 3분기에도 국내외 스마트폰 거래선의 신제품 출시, AI 관련 산업용 및 견조한 전장용 수요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FC-BGA 역시 해외 거래선을 대상으로 2026~2027년 상용화될 개발 과제에 참여, 디자인 어워드를 받는 등 사업 가시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부연했다.
한편, 로봇용 카메라에 대해 향후 로봇택시, 휴머노이드 로봇 등 신규 응용처 확대를 기대했다. 특히 로봇 시장에 대해서는 복수의 글로벌 탑티어 고객사들과 전략적 디자인 협력으로 휴머노이드 및 4종 로봇용 등 카메라 모듈 개발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삼성전기 측은 “고정밀 고신뢰성 렌즈, 액츄에이터 등 핵심 부품 내재화 기술력 및 전장용 제품의 공급 트랙 레코드를 기반으로 3D 센싱 등 로봇용 카메라 관련 추가 부품 기술을 확보해 신규 로봇 시장을 선점해가겠다”고 말했다.
김영호 기자 lloydmin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