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형 발사체가 처음으로 하늘 문을 열었다'
2013년 1월 30일 오후 4시. 총 예산 5205억원이 투입된 국내 최초 위성발사체 '나로호(KSLV-I)' 발사에 성공했다. 2002년부터 시작된 나로호 개발은 우리나라 기술을 적용, 처음으로 발사체를 우주로 보내는 대규모 사업이었다.
시행착오도 많았다. 2009년 8월 첫 발사 예정이었으나 부품 기능 이상으로 위성 궤도에 진입하지 못했다. 2010년 6월 2차 발사 때는 대기권을 통과하지 못하고 공중 폭발했다. 2013년 성공은 우리나라가 우주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한 세번째 도전이었다.
나로호 성공은 우리나라 우주·항공 기술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사례였다. 우주개발 사업을 담당했던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이 1980년부터 축적한 로켓 기술력을 녹여낸 성과이기 때문이다. 비행에 필수인 관성항법장치, 비행 방향을 제어하는 추력 벡터 제어시스템, 자세를 제어하는 추력기 자세제어시스템, 연료 및 산화제 탱크 등이 나로호 개발에 반영됐다.
나로호는 우리나라 우주·항공 산업이 나아가야할 방향도 제시했다. 당시 나로호는 1단 액체엔진(170톤급)과 2단 고체모터(7톤급)로 구성된 2단 발사체였다. 2단은 순수 국내 기술로 개발됐지만, 1단 액체엔진은 러시아의 도움을 받았다.
나로호가 밑거름이 돼 2022년 6월 우리나라는 '누리호(KSLV-II)' 발사에 성공했다. 순수 국내 기술로 개발된 한국형 발사체다. 누리호를 통해 우리나라는 1톤급 이상 위성을 우주로 보낼 수 있는 기술을 보유한 세계 7번째 국가로 이름을 올렸다.
권동준 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