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스마트워치 1위는 화웨이…삼성 나홀로 역성장

화웨이 워치 D2.
화웨이 워치 D2.

올 2분기 글로벌 웨어러블 시장에서 화웨이가 출하량 1위를 지키며 선두 자리를 유지했다. 샤오미와 애플도 전년 대비 큰 폭의 성장을 보이며 각각 2위와 3위 자리를 유지했다. 반면 삼성전자는 주요 제조사 중 유일하게 출하량이 줄며 4위에 머물렀다. 점유율과 출하량 모두 경쟁사와 격차가 확대됐다.

11일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화웨이는 올 2분기 990만대의 스마트워치를 출하했다. 전년 동기 890만대 보다 11.7%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시장점유율은 20.2%로 소폭 하락했지만, 전체 1위 자리를 유지했다. 워치5의 X-탭 건강 스캔 기능, 워치 얼티메이트 에디션, D2 등 프리미엄 모델이 실적을 견인했다.

샤오미와 애플은 각각 950만대, 740만대를 출하하며 2·3위를 유지했다. 샤오미는 전년 대비 61% 급증했고, 애플은 28.8% 성장했다. 점유율은 각각 19.3%, 15.0%를 기록했다. 샤오미는 공격적인 가격 전략과 글로벌 보급형 시장 확장이, 애플은 프리미엄 생태계 강화가 실적 개선의 배경으로 작용했다.

반면 삼성전자는 전년 동기 330만대 보다 2.1% 줄어든 320만대 출하에 그쳤다. 시장점유율도 7.5%에서 6.5%로 하락했다. 순위는 4위를 유지했지만, 상위 3개사와의 격차가 벌어졌다. 특히 주요 제조사 중 유일하게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것이 눈에 띈다.

삼성전자의 부진은 신제품 사이클과 경쟁사 약진이 맞물린 결과로 분석된다. 신제품 공백이 이어지는 동안 중국 제조사들은 내수 시장을 중심으로 물량 공세를 펼쳤고, 화웨이와 샤오미가 글로벌 무대에서 가격 경쟁력을 강화하면서 삼성전자 입지가 더욱 축소됐다. 삼성전자가 올 7월 출시한 갤럭시 워치8 시리즈의 판매 효과는 올 3분기부터 반영된다.

향후 시장 전망도 낙관적이지 않다. 최대 경쟁사인 화웨이도 하반기 '워치 GT6 시리즈'와 '워치 얼티밋2' 등 신제품을 출시하며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애플도 프리미엄 기능을 앞세운 애플워치11 시리즈와 울트라3를 잇따라 내놓는다. 주요 경쟁사들의 신제품 라인업이 시장에 투입되면서, 삼성전자와 주요 제조사들과의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하다.

한편 올 2분기 전체 웨어러블 출하량은 4920만대다. 전년 동기(4380만대) 대비 12.3% 증가했다. 상위 3개 브랜드의 점유율 합산은 54.5%에 달했다.

남궁경 기자 nk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