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테슬라 주식을 대규모로 매입하면서 주가가 8개월 만에 400달러선을 넘어섰다.
15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테슬라는 전 거래일보다 3.56% 상승한 410.04달러에 마감했다. 장중 한때 주가는 7.52% 상승한 425.70달러까지 솟구치기도 했다.
이날 종가는 지난 1월 23일, 412.38달러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동시에 400달러를 넘은 것도 지난 1월 31일(404.60) 이후 약 8개월 만이다.
미국 경제매체 CNBC는 이날 공개된 규제당국 서류를 인용해 머스크 CEO가 지난 12일 장내 매수를 통해 테슬라 주식 257만주를 사들였다고 보도했다. 여러 가격대에 걸쳐 사들였으며 매입 금액은 총 10억 달러(약 1조3000억원)에 달한다.
머스크 CEO가 테슬라 주식을 공개매수한 것은 지난 2020년 2월 14일 20만주(약 1000만달러 규모) 이후 5년 7개월여 만이며, 금액 기준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그의 대규모 매입이 주가에 영향을 주는 모양새다. 머스크 CEO는 엑스(X·옛 트위터)에 최근 한 주간 주가 차트를 공유하면서 “테슬라가 예언대로 (1주일간) 69달러 올라 420달러가 됐다”고 말했다.
이 소식은 테슬라 이사회가 머스크 CEO에 천문학적인 성과 보상안을 제시한 데 이어 나왔다.
테슬라 이사회가 11월 6일 연례 주주총회에서 투표에 부칠 예정인 CEO 보상안에는 2035년까지 12단계에 걸쳐 머스크 CEO에게 총 1조달러(약 1380조원) 규모의 테슬라 주식을 지급하는 내용이 담겼다.
다만 현재 1조3000억달러 규모인 테슬라의 시가총액이 최종적으로 8조5000억달러(약 1경1733조원) 규모에 도달해야 1조달러 패키지를 받을 수 있다. 이는 현재 엔비디아 시총의 두 배에 달한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