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플러스] 네카쿠배, 구독 멤버십 본격 확대…빅브랜드와 합종연횡에 혜택 강화

[이슈플러스] 네카쿠배, 구독 멤버십 본격 확대…빅브랜드와 합종연횡에 혜택 강화

국내 플랫폼 기업들이 유료 구독 멤버십을 본격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쿠팡의 와우 멤버십이 성공적으로 자리잡은데 이어 네이버, 배달의민족, 카카오모빌리티 등 다른 플랫폼 기업도 유료 구독 멤버십을 확장하는 추세다. 특히 구글, 우버 등 글로벌 빅테크와 제휴하며 구독 모델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이 성공적으로 구독 멤버십 모델을 구축한 가운데, 국내 플랫폼 기업도 구독경제가 정착할 지 주목된다.

◇네이버·배민, 멤버십 제휴 확대…모빌리티도 구독 멤버십 경쟁

네이버, 배달의민족, 카카오모빌리티 등 국내를 대표하는 플랫폼 기업들이 올해 유료 구독 멤버십을 확대한다. 단순히 멤버십 가입자를 늘리는 것을 넘어 다양한 기업과 제휴하며 빈틈없는 혜택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네이버는 최근 멤버십을 가장 적극적으로 확장하는 기업으로 꼽힌다. 2020년 멤버십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커머스·웹툰 등 자사 서비스를 기반으로 넷플릭스, 우버, 컬리 등 '빅 브랜드'와 제휴하며 외연을 확장하고 있다.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의 성공적인 제휴 사례로는 넷플릭스가 꼽힌다. 네이버는 지난해 11월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회원의 디지털 콘텐츠 혜택 중 하나로 '넷플릭스 광고형 스탠다드 요금제'를 도입했다. 넷플릭스의 스탠다드 요금제와 품질은 같으면서 콘텐츠 시청 시 일부 광고를 시청하는 조건으로 구성해 젊은 사용자층을 끌어들였다.

네이버는 라이프 스타일형 멤버십을 지향하면서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출시 초기부터 리텐션 높은 사용자를 겨냥했다. 네이버페이와 연동해 쇼핑할 때마다 최대 5% 적립 혜택과 함께 웹툰, 웹소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게임까지 콘텐츠 선택권을 확대했다. 지난 4월 '펫 바우처'와 지난 7월 '베이비 바우처' 등 생애주기에 특화된 혜택도 처음 선보였다. 지난 올해 '엑스박스 PC 게임패스'를 핵심 혜택인 디지털 제휴 콘텐츠로 추가했다.

네이버는 이르면 이달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에 우버 택시의 멤버십 서비스 '우버 원(Uber One)' 을 연계한다. 스포티파이 등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도 멤버십 추가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 생애주기형 바우처도 추가하는 등 멤버십 혜택을 확대한다.

배민은 지난해 구독제 멤버십 '배민클럽'을 처음 선보인 이후 제휴 혜택을 잇따라 강화하고 있다. 배민클럽은 모든 알뜰배달 주문을 무료로 제공하면서, 퀵커머스 서비스인 배민B마트에 적용할 수 있는 할인쿠폰도 지급한다. 올해는 OTT 서비스 '티빙', 영상·음원 플랫폼을 동시에 제공하는 구글 '유튜브'와 제휴를 맺으면서 외부 혜택을 강화했다.

특히 유튜브와 제휴 상품은 사용자들을 강력하게 '록인'하는 효과가 기대된다. 배민은 오는 24일 자사 구독 멤버십 배민클럽과 유튜브의 프리미엄 결합상품을 출시하면서 구독료를 월 1만3990원으로 책정했다. 배민클럽과 유튜브 프리미엄 구독제를 각각 가입하는 것보다 26% 저렴하다. 특히 현재 유튜브 프리미엄 구독료인 1만4900원 보다도 낮은 가격으로 기존 유튜브 프리미엄을 이용하는 사용자라면 배민클럽을 이용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유튜브는 기존에 통신사 결합 요금제에 참여한 적이 있으나 다른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과는 처음으로 요금제를 출시했다.

모빌리티 영역에서도 구독 멤버십 경쟁이 이어지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달 월 4900~5900원의 구독료로 이용할 수 있는 '카카오T 멤버스'를 출시했다. 겨쟁사인 우버택시는 이르면 이달 유료 구독 멤버십 '우버원'을 국내에 출시할 계획이다.

인공지능(AI) 생성 이미지
인공지능(AI) 생성 이미지

◇쿠팡, 와우 멤버십으로 날개…무한 서비스 확대

국내에서 가장 성공적으로 구축된 유료 구독 멤버십은 쿠팡의 '와우 멤버십'이 꼽힌다. 와우 멤버십은 단순한 유료 멤버십을 넘어 소비자의 생활 전반을 아우르는 '무한 서비스'로 확장하고 있다. 네이버, 배민 등 경쟁 플랫폼이 모두 쿠팡 와우 멤버십과 경쟁한다.

쿠팡 와우 멤버십의 핵심 키워드는 '5무(無)'다. 배송·배달·해외직구·반품·OTT 등 고객이 가장 필요로 하는 서비스를 모두 무료로 제공하는 점이 특징이다. 와우 멤버십 이용요금은 월 7890원으로, 한 달에 세 번만 로켓배송(건당 배송비 3000원)을 이용하면 비용 이상 이득을 얻는다.

쿠팡은 와우 멤버십 혜택을 최근들어 강화하고 있다. 배달 플랫폼 쿠팡이츠는 무제한 무료배달에 이어 최근 퀵커머스 서비스를 강화하는 중이다. 쿠팡플레이는 프리미어리그·라리가 등 유럽 축구와 NBA, NFL, F1 등 스포츠 중계를 제공하는 스포츠 패스를 지난 6월부터 제공하고 있다. 주요 스포츠 독점 중계권을 확보하면서 유료 구독 멤버십 콘텐츠 품질을 업그레이드하고 있다.

◇영역없는 무한경쟁 돌입…구독 멤버십으로 고객 '록인' 경쟁 본격화

국내 플랫폼들이 최근 구독 멤버십을 확대하는 이유로는 자사 모델의 한계를 극복하고 충성도 높은 고객을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구독 멤버십을 활용하면 서비스 고착도가 높아지면서 플랫폼을 자주 활용하는 사용자들이 모일 수 있기 때문에 플랫폼의 '네트워크' 효과가 커진다. 이 때문에 국내 시장 규모도 성장할 전망이다. KT경제경영연구소가 발표한 '국내 구독경제 시장 규모'에 따르면 구독경제 시장 규모는 2016년 약 26조원, 2020년 약 40조원으로 추산됐다. 올해는 100조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구독 멤버십을 기반으로 커머스, 배달, 모빌리티 등 각 경쟁 영역이 희미해지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한 예로 배달 시장에서 배민과 쿠팡이츠의 경쟁은 배달 자체 품질 뿐만 아니라 OTT·영상 혜택을 제공하는 '배민클럽'과 e커머스·OTT를 제공하는 '와우 멤버십'의 경쟁으로 확전되는 모습이다.

특히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며 자체 서비스로 유료 구독 모델을 구축할 수 있는 쿠팡과 달리 다른 플랫폼 기업은 콘텐츠 기업과 제휴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평가다.

정연승 단국대 경영대학원장은 “유료 구독 멤버십은 핵심은 콘텐츠”라면서“쿠팡은 자체적으로 투자할 만한 여력이 돼서 지금 자체적으로 서비스를 만들어가지만 네이버나 배민은 그럴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제휴 전략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변상근 기자 sgbyun@etnews.com, 윤희석 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