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메이드가 원화 기반 스테이블 코인 사업 진출을 공식화했다. 독자 개발한 전용 블록체인 메인넷 '스테이블 원(STABLE ONE)'을 공개하고 한국 원화 스테이블 코인의 글로벌 확산을 이끌겠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위메이드는 18일 서울 앰배서더 풀만 호텔에서 열린 '프로젝트 스테이블 원' 행사에서 'K금융의 세계화'를 비전으로 제시했다. 원화 스테이블 코인의 대중화를 통한 금융 불편·불안 해소, 전용 고성능 블록체인 개발, 투명성과 안정성을 담보하는 인프라 제공을 3대 목표로 내걸었다.
김석환 위메이드 부사장은 기조연설에서 “1601년 동인도회사 설립 이후 ETF가 출시되기까지 400년이 걸렸지만 비트코인 백서 발표 이후 불과 15년 만에 비트코인 ETF가 승인됐다”며 “금융 혁신의 속도가 과거보다 30배 빨라졌다”고 말했다. 이어 “온체인 실물자산(RWA) 시장이 이미 30조원 규모를 넘어선 만큼, 원화 스테이블 코인 역시 공공성과 제도적 신뢰를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를 위해 △국가 관리·감독을 받는 '스테이블코인 뱅크' 설립 △자산 토큰화를 보증하는 '가상자산 예탁원' 도입 필요성을 제안했다. 아울러 “위메이드는 스테이블 코인 단독 발행자가 아닌 기술 기여자로서 파트너들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생태계를 함께 만들겠다”며 “이것이 K금융의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위메이드가 공개한 스테이블 원은 원화 스테이블 코인을 위한 전용 블록체인 메인넷이다. 이더리움과 100% 호환돼 기존 스테이블 코인 기반 서비스를 수정 없이 이전할 수 있다. 초당 3000건 이상을 처리하는 성능으로 국내 간편결제 규모를 수용 가능하다.
거래 수수료를 발행 예정 스테이블 코인으로 직접 지불할 수 있는 '네이티브 수수료' 기능을 지원해 사용자 편의를 높였다. 또 법인 사업자 거래를 우선 처리하는 전용 공간과 국내 금융 전산망에 최적화된 API를 제공해 기업 안정성을 강화했다.
안용운 위메이드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스테이블 원은 글로벌 스테이블코인 발행사와 경쟁하기 위해 호환성과 고성능 데이터 처리 능력을 갖추고 규제·보안 요건도 충족했다”고 소개했다.
위메이드는 현장에서 가칭 'KRC1' 스테이블 코인의 발행, 브릿지, 소각, 결제 과정을 시연해 실용성을 입증했다. 스테이블 원은 내부 테스트를 거쳐 오는 10월 소스 코드를 오픈소스로 공개한다. 11월 테스트넷을 공개한 뒤 안정성 검증을 거쳐 내년 1분기 정식 출시할 계획이다.
박정은 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