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화이자제약은 '제23회 화이자의학상' 수상자로 연동건 경희대의대 교수 등 3명을 선정했다고 24일 밝혔다.
'화이자의학상'은 대한민국의학한림원이 주관하고 한국화이자제약이 후원하는 상으로, 국내 의학 발전을 지원하고 기업시민으로서 책임을 다하기 위해 한국화이자제약 창립 30주년인 1999년 제정했다. 매년 △기초의학 △임상의학 △중개의학 등 총 3개 부문에서 당해 연도 기준 2년 이내 발표된 개별 논문들에 대한 우수성, 창의성, 과학성, 공헌도 등을 평가해 가장 우수한 논문을 선정한다.

기초의학상은 연동건 경희대학교 의과대학 디지털헬스학교실 교수, 임상의학상은 박경우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내과학교실 교수, 중개의학상은 이주호 서울대학교병원 방사선종양학과 교수가 수상자로 선정됐다.
연동건 교수는 식이성 철분 결핍이 초래하는 질병 부담을 규정하고, 국제적 개입 필요성을 강조한 연구를 수행했다. 글로벌 질병 부담 연구(GBD) 데이터를 기반으로 사회경제적 수준, 성별, 연령 등 다양한 요인에 따른 철분 결핍의 영향을 분석해 예방 가능함에도 여전히 심각한 글로벌 건강 문제임을 확인했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네이처 메디신(Nature Medicine)'에 게재됐다.
박경우 교수는 관상동맥중재술(PCI)을 받은 환자 중 출혈 고위험 환자군(HBR)의 장기 임상 결과를 규명하고, 항혈소판 치료 전략 수립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다. 국민건강보험 빅데이터를 활용해 32만 명 이상 환자를 분석한 결과, 출혈 고위험 환자군은 그렇지 않은 환자군에 비해 주요 출혈 사건뿐 아니라 허혈성 사건과 사망 위험까지 동시에 높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연구 결과는 유럽심장학회 공식 학술지 '유럽심장저널(European Heart Journal)'에 게재됐다.
이주호 교수는 교모세포종(GBM) 재발 새로운 기전을 규명하고, 난치성 뇌종양 치료 전략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 연구를 수행했다. 환자 조직과 동물모델 분석을 통해 기존에 알려진 잔존 종양세포뿐 아니라 뇌실하대(SVZ)에 존재하는 신경줄기세포가 암 유발 돌연변이를 보유해 재발 종양 형성에 기여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몰레큘러 캔서(Molecular Cancer)'에 게재됐다.
제23회 화이자의학상 시상식은 오는 11월 5일 개최될 예정이다. 수상자에게는 부문별 5000만원의 상금과 상패가 수여된다.
오동욱 한국화이자제약 대표는 “올해로 23회를 맞은 화이자의학상은 국내 의과학자들의 도전적이고 탁월한 연구성과를 발굴하고 조명함으로써 의학발전 및 환자들의 치료환경 개선에 기여하고자 한다”며 “화이자는 '환자들의 삶을 변화시키는 혁신'을 목표로, 과학 기반의 연구를 지속적으로 지원해 모두가 더 건강한 삶을 누릴 수 있는 미래를 조성하고, 사회적 책임을 실현하는 기업으로서의 역할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용철 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