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물인터넷 3000만 시대 열렸다…이통 3사, IoT 회선 확보 경쟁

국내 사물인터넷 회선수
국내 사물인터넷 회선수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국내 사물인터넷 회선수

국내 사물인터넷(IoT) 회선이 처음으로 3000만개를 돌파했다. 차량관제용 IoT 수요 급증과 스마트공장·홈 등 원격관제 확대가 전체 시장 성장을 견인했다. 연평균 두자릿수 고성장이 예상되면서 주도권 확보를 위한 이동통신 3사간 선점 경쟁도 본격화됐다.

30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무선통계에 따르면 지난 7월 기준 국내 IoT 회선 수는 3008만9914개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2589만7971개 대비 16.1% 증가한 규모다. 2023년 7월 2000만 회선을 달성한지 2년만에 3000만 시대를 열었다.

사물인터넷은 기기와 센서를 네트워크에 연결해 실시간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하는 기술이다. 정부 산업실태 조사에 따르면 2023년 국내 IoT 시장 총 매출액은 약 25조6317억원으로 전년보다 2조3000억원가량 늘었다. 사물인터넷 사업을 영위하는 국내 사업체 수는 3196개사에 달한다.

IoT 시장의 가파른 성장은 차량관제 수요 확대에 따른 것이다. 특히 지난 5월 차량관제용 IoT 회선이 1000만개를 돌파하며 전체 성장을 주도했다.

차량관제용 IoT는 내비게이션·인포테인먼트 등 자동차에서 무선통신을 활용하는 텔레매틱스 서비스를 구현하는데 활용되는 회선이다. 특히 차량과 차량, 차량과 사물이 통신하며 실시간 운행 정보를 수집하고 주행을 보조하는 커넥티드카 시대가 열리면서 차량관제 회선이 빠르게 늘고 있다. 일부 완성차 업체는 자체적으로 IoT 전용 알뜰폰(MVNO) 회선을 보유 중이다.

커넥티드카 이미지
커넥티드카 이미지

이통 3사는 차량 전용 e심 요금제를 출시하고 텔레매틱스 공급 계약을 맺는 등 회선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차량용 IoT는 일반 IoT 회선 대비 데이터 사용량과 부가서비스 매출이 높아 수익성 확보에도 유리하다.

이통사 중 가장 많은 IoT 회선을 보유한 업체는 LG유플러스다. 7월 기준 873만2996개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SK텔레콤이 739만634개, KT가 507만1554개를 기록했다. KT는 올해부터 현대차그룹 신규 차량에 텔레매틱스 회선을 공급하고 한국전력에서 검침기용 원격관제 회선을 수주하며 추격에 나선 상황이다.

이통 3사가 IoT 회선 확대에 나선 것은 높은 시장성 때문이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 보고서에 따르면 전세계 IoT 시장 규모는 올해 1조달러를 돌파해 2029년에는 1조5000억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국내는 2032년까지 연평균 31.3% 고성장이 예상되는 분야다.

KISDI는 “현재는 제조·에너지·공장 등 산업형 IoT 회선이 높은 비중을 차지하지만, 앞으로 인공지능(AI)과 결합한 자율형 AIoT 시대가 열리고 스마트홈·디바이스 등 소비자 IoT 성장세도 두드러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준호 기자 junh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