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바이오, 5조·4조 시대 연다…글로벌 시장 주목 이유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주요 바이오·제약 기업 연매출 전망

국내 주요 바이오·제약 기업이 글로벌 시장 성과와 전략 상품 선전 등으로 올해 역대 최대 실적 달성에 한 발짝 다가섰다. 해외 기술수출에 이어 국내 수요까지 회복세를 보이며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탤 전망이다.

16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3분기 매출액 1조5582억원, 영업이익 5322억원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매출은 31.2%, 영업이익은 57.1%나 증가한 수치다. 전망치에 부합할 경우 역대 분기 매출·영업이익 기록을 새롭게 수립하게 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 4공장 전경
삼성바이오로직스 4공장 전경

셀트리온 역시 올해 3분기 역대 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 증권가는 회사의 올해 3분기 실적으로 매출 1조1320억원, 영업이익 3334억원을 예상한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8.3%, 60.5%나 개선된 수치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은 연간 실적으로도 새 역사를 쓸 전망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첫 연 매출 5조원(5조7556억원) 돌파와 함께 영업이익 2조원 달성도 노리고 있다. 글로벌 제약사와 1조원대 초대형 계약을 연이어 따낸 데다 4공장 램프업(가동확대), 5공장 본격 가동 등 효과가 컸다.

셀트리온 역시 사상 첫 연 매출 4조원(4조2417억원) 돌파가 유력하다. 미국, 유럽 등 선진시장에서 주력 제품 램시마가 꾸준히 성장을 거듭한 가운데 옴리클로, 앱토즈마, 아이덴젤트 등 신규 제품 출시가 이어지며 실적에 힘을 보태고 있다.

주요 바이오·제약 기업 실적(자료: 에프앤가이드 및 증권사 추정치, 단위: 억원)
주요 바이오·제약 기업 실적(자료: 에프앤가이드 및 증권사 추정치, 단위: 억원)

상위 제약사들도 올해 역대 최대 실적을 정조준하고 있다.

'빅5' 제약사 중 유한양행을 제외한 녹십자, 종근당, 한미약품, 대웅제약은 올해 3분기 기준 전년 동기 대비 6~9%의 매출 성장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유한양행의 경우 지난해 렉라자 마일스톤 수령 등 기저효과로 올해 3분기 매출이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소폭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상반기 선전과 4분기 대대적인 실적 개선을 통해 올해 역대급 실적을 예고했다.

유한양행은 '렉라자 효과'와 원료의약품 사업 성장 등을 통해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연 매출 2조원(2조2462억원) 달성을 노린다. 영업이익 역시 지난해 두 배인 1166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녹십자 역시 올해 2조원에 육박하는 매출 1조8330억원과 영업이익 714억원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7월 미국 시장에 출시한 면역글로불린 제제 '알리글로'가 올해 1억달러 매출을 기대하는 등 해외 사업 성과가 빛을 발했다.

이외에 한미약품(1조5458억원), 종근당(1조7550억원), 대웅제약(1조4925억원)도 올해 연 매출 최대 기록 수립이 유력하다. 한미약품은 로수젯, 아모잘탄 등 주력 제품 지속 성장과 길리어드 사이언스와 체결한 경구 흡수 강화제 기술이전 마일스톤이 올해 반영돼 실적이 개선될 전망이다. 종근당은 4분기부터 비만약 위고비 판매에 따른 수익이 예상되며, 대웅제약은 나보타, 펙스클루, 엔블로 '3총사'의 글로벌 시장 성장이 가속화되는 것이 고무적이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바이오시밀러, CMO 영역을 중심으로 한 바이오 분야에선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이 매 분기 30%이상 급성장 중”이라며 “제약분야는 상대적으로 성장률이 낮지만 최근 상위 제약사를 중심으로 해외시장에 주력하면서 조금씩 성장을 거두고 있고, 하반기 들어 독감 등 계절적 요인으로 의약품 수요가 늘면서 연간으로도 지난해를 뛰어넘는 성장을 거둘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용철 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