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료방송 시장에서 대형 방송채널사용사업자(MPP) 중심의 대가 쏠림과 채널 간 가치 불일치가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방송통신위원회(현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 '2024년도 방송사업자 재산상황 공표집' 분석 결과 2019년 30.3%였던 전국 유료방송 시청률은 2024년 23.0%로 감소한 반면 같은 기간 유료방송 콘텐츠 대가(지상파 재송신료 포함) 총액은 1조1977억원에서 1조5920억원으로 증가했다.
5년 간 증가한 콘텐츠 대가 4000억원 가운데 대형사업자의 증가액은 3301억원으로 전체 증가분의 대부분(83.7%)을 차지했다. 일반 PP(지상파·종편·보도·MPP 외 PP)의 증가액은 642억원에 그쳤다.
공표집의 법인 단위 매출을 닐슨 시청점유율 기준으로 채널 단위로 환산·추정한 결과 시청률이 유사하더라도 프로그램 제공 매출 간 격차가 뚜렷했다. 채널 단위로 보면 시청률이 비슷해도 프로그램 제공 매출 격차가 크게 벌어졌다.
예능·오락 장르에서 MPP A사 'ㄱ' 채널은 시청률 0.122에 방송프로그램제공매출 164억2000만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MPP B사 'ㄴ' 채널은 시청률 0.124에 58억6900만원, MPP C사 'ㄷ' 채널은 시청률 0.141에 49억3300만원으로 나타났다.
국내 드라마 장르에서는 MPP A사 'ㄹ' 채널이 시청률 0.122에 164억6300만원인데 비해 일반 PP D사 'ㅁ' 채널(시청률 0.129, 24억700만원), 일반 PP E사 'ㅂ' 채널(시청률 0.125, 43억1300만 원)으로 확인됐다.
영화 장르에서도 MPP A사 'ㅅ'채널 (시청률 0.080, 132억6600만원)에 비해 일반 PP G사 'ㅈ'채널(시청률 0.084, 15억6600만원), H사 'ㅊ' 채널(시청률 0.075, 10억1100만원)이었다. 유사한 시청률에서도 최대 10배 이상의 격차가 나타났다.
유료방송사업자와 PP가 2025년 7월~2026년 6월분 프로그램 사용료 계약 협상에 돌입하면서 '묶음판매(끼워팔기)' 관행이 다시 쟁점으로 부상했다. 업계에서는 끼워팔기 관행이 채널별 가치 평가를 왜곡시키고 있다고 지적한다.
방통위 '유료방송시장 방송채널사용사업자의 방송프로그램 제공 관련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동일 PP에 복수의 채널이 소속돼 있어도 계약 협상은 채널별로 분리 진행돼야 한다. 끼워팔기는 시장의 공정한 경쟁을 저해할 뿐 아니라 결국 시청자의 자유로운 선택권을 저해하는 결과를 초래할 우려가 있다는 게 정부의 판단이다.
업계 관계자는 “실제 시장 거래 행태를 볼 때 채널 별로 적정한 가치에 따라 협상이 되고 있는지는 의문”이라며 “정부 차원에서 거래 구조의 투명성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권혜미 기자 hyemi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