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국내 의료 인공지능(AI) 기업 실적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각 기업이 수익성 개선이라는 숙제 해결에 나선 가운데, 주력 제품 공급 확산 여부가 흑자 실현 시점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3분기 실적 개선 기대감이 커진 의료 AI 기업은 뷰노다. 23일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뷰노의 3분기 실적 전망치는 매출 108억원, 영업이익 7억원이다. 지난 2분기 영업손실 1억6900만원까지 적자 폭을 줄인 데 이어, 3분기 흑자 전환을 눈앞에 뒀다. 예상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0% 이상 성장한 수치다.

뷰노 실적 개선 배경으로는 주력 제품인 심정지 예측 AI 솔루션 '딥카스'가 주역으로 꼽힌다. 딥카스는 혈압, 맥박, 호흡, 체온 등 활력 징후를 분석해 24시간 내 심정지 발생 위험도를 알려준다. 딥카스는 뷰노의 올해 상반기 매출 비중 77%를 차지했다. 6만개가 넘는 병상에서 딥카스가 활용되며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뷰노는 앞서 폐결절 검출 AI 솔루션과 골 연령 분석 솔루션을 각각 매각하며 체질 개선에 나섰다. 여기에 딥카스가 연내에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으면 실적 성장세가 가팔라질 것으로 기대된다.
업계는 씨어스테크놀로지 성장세도 주목하고 있다. 씨어스테크놀로지는 웨어러블 진단 모니터링 솔루션 '씽크'를 내세워 올해 상반기 매출 120억원, 영업이익 9억원을 기록했다. 국내 의료 AI 기업 최초로 반기 흑자를 달성했다. 씽크는 보험 수가와 연계해 공급 병상을 빠르게 늘리고 있다. 씨어스테크노롤지는 올해 상반기 3000병상에 씽크를 공급했는데, 수주잔고는 1만3000병상이 넘는다. 추후 실적에 반영될 예정이다.
반면 '1세대 의료 AI 기업'으로 꼽히는 루닛의 상황은 좋지 않다. 증권가는 루닛 3분기 실적으로 매출 197억원, 영업손실 192억원을 예측했다. 루닛은 지난해 3분기 매출 167억원, 영업손실 164억원을 기록했다. 외형 성장세에 비해 수익성 개선이 더딘 모습이다.
루닛은 최근 전체 인력의 10~15%를 감축하는 권고사직을 단행하기로 했다. 인건비가 전체 비용의 70% 가까이 차지하는 상황에서 인력 효율화를 통한 비용 절감이 불가피하다고 봤다. 루닛은 인력 구조조정과 함께 고마진 제품 중심 매출 구조 재편으로 2027년에는 손익분기점을 돌파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딥노이드와 코어라인소프트도 올해 상반기 매출이 성장했지만, 영업손실 규모가 상당하다. 딥노이드는 흉부 엑스레이를 분석해 병변 판독과 초견서 초안을 자동 생성하는 'M4CXR' 출시에 기대를 걸고 있다. 코어라인소프트는 AI 기반 흉부질환 검진 플랫폼 '에이뷰 LCS'의 미국·유럽 공급을 확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의료 AI 제품은 초기에 보급 확대에 주력하다 보니 각 회사가 뒤늦게 수익성 개선에 매진하고 있다”면서 “이들 기업의 흑자 달성 여부에 후발주자의 성장성이 달렸다”고 말했다.
송윤섭 기자 sy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