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신형 핵추진 대륙간 순항 미사일 '부레베스트니크'의 시험이 성공적으로 진행돼 잠재적 사용 준비를 지시했다고 밝혔다.
2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에 따르면 크렘린궁은 이날 푸틴 대통령이 발레리 게라시모프 러시아군 참모총장 등 군 지휘관들과 회동한 자리에서 신형 핵추진 미사일 '부레베스트니크'의 시험 결과를 공유하는 모습을 공개했다.

게라시모프 총장은 21일 시험 발사에서 부레베스트니크 미사일이 15시간 동안 1만4000km를 비행했다면서 “이것이 한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러시아에서 발사해 미국 뉴욕이나 워싱턴DC를 타격할 수 있는 수준이다.
부레베스트니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SSC-X-9 스카이폴'이라고 부르는 핵탄두 탑재 가능 미사일이다. 오랜 시간 저공으로 비행하면서 미국의 미사일 방어시스템을 회피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는 지난 2018년 3월 부레베스트니크 개발을 처음 공개했다. 푸틴 대통령은 당시 소형 원자로를 통해 동력을 확보했다며 “날아다니는 작은 체르노빌” “지구 어디든지 도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사실상 사거리가 '무제한'이며 미사일 방어 시스템에 '무적'이라고 자랑해왔다.
푸틴 대통령은 부레베스트니크 시험 성공에 만족감을 드러내면서 군에 미사일 배치 전 최종 단계에 대한 작업을 시작하라고 주문했다.
이날 게라시모프 총장을 부레베스트니크 외에도 대륙간 탄도 미사일인 야르스와 시네바, 공대지 순항 미사일인 Kh-102 두 발의 전투 훈련 발사가 이루어졌다고 밝혔다.
러시아의 핵전력 과시는 푸틴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간 정상회담이 사실상 무산된 가운데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 2기 정부가 시작된 이후 첫 핵전력 과시이기도 하다.
미국 싱크탱크인 제임스마틴 비확산연구센터(CNS)의 하나 노트 연구원은 “그간 핵탑재 위협이 나토 등 유럽 국가들을 상대로 한 위협에 주력했다면 이번 움직임은 미국을 겨냥한 것”이라고 봤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번 과시가 미국과 러시아 간의 마지막 군비통제조약인 신전략무기감축협정(뉴스타트) 연장을 제안한 러시아 정부의 제안과 관련있다고 해석했다. 러시아와 미국이 전략 핵탄두 수와 핵무기 운반체 수를 제한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조약으로, 러시아는 지난달 1년 자체 연장을 제안한 바 있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