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형마트가 3분기 매출이 역대 최대치로 감소했다. 지난 7월과 9월 지급된 민생 지원 소비 쿠폰 효과로 장보기 수요가 이탈한 결과다. 반면 편의점과 백화점은 소비 쿠폰 효과로 3개월 연속 매출이 증가하면서 희비가 엇갈렸다.
29일 산업통상부 '9월 유통업체 매출 동향'에 따르면 3분기 대형마트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10.2% 감소했다. 대형마트 분기 매출이 10% 이상 감소한 것은 지난 2013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처음이다.
3분기 매출이 두 자릿수 이상 감소한 것은 8월과 9월 부진이 컸기 때문이다. 지난 8월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15.6%, 9월은 11.7%가 줄었다. 고객 수를 나타내는 구매 건수도 각각 8.7%, 9.2% 하락했다.
이는 3분기에 지급된 민생 지원 소비 쿠폰 영향이 컸음을 나타낸다. 지난 7월 21일, 9월 22일 각각 1·2차 민생 지원금이 지급되면서 대형마트 매출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대형마트는 소비 쿠폰 사용처에서 제외됐다. 게다가 소비 쿠폰 수요가 외식 등에 쏠리면서 기존에 유지하던 장보기 수요도 감소하는 결과를 가져왔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추석을 앞뒀던 지난 9월은 명절 선물 수요 증가로 평년 같으면 대목에 속하는 기간이다. 그럼에도 매출이 작년 동기 대비 11.7% 줄어든 것은 소비자 발걸음이 일시적으로 끊겼음을 의미한다.
대형마트와 같은 처지인 기업형슈퍼마켓(SSM)도 3분기 매출이 작년 동기 대비 1.6% 줄었다. SSM 분기 매출이 감소세로 돌아선 것은 지난 2023년 1분기 이후 약 2년 여 만이다.
반면 편의점과 백화점은 소비 쿠폰 반사 이익을 누렸다. 편의점은 3분기 매출이 작년 동기 대비 1.9% 늘어나면서 3개 분기 만에 플러스 성장을 기록했다. 편의점은 오프라인 유통 업태 중 유일하게 소비 쿠폰 사용처로 분류된 채널이다.
백화점은 3분기 매출이 4.3% 늘었다. 소비 쿠폰 지급으로 전반적인 가처분 소득이 증가한 덕으로 풀이된다. 특히 백화점 해외유명브랜드(명품) 매출은 지난 7월부터 3개 분기 연속 10%가 넘는 고성장률을 기록했다.
한편 e커머스는 3분기 매출이 작년 동기 대비 14.1% 증가하며 고공 성장세를 이어갔다. 지난해 1분기 이후 7개 분기 연속 두 자릿수 성장률이다. 전체 유통 업체 매출 비중을 살펴보면 온라인이 53.8%, 오프라인이 46.2%로 12개월 연속 온라인 과반을 이어갔다.
서용구 숙명여대 교수는 “대형마트의 부진은 소비쿠폰 영향으로 소비 흐름이 마트 밖에 쏠렸기 때문”이라며 “소비 양극화 현상으로 프리미엄·가성비 위주로 소비가 몰리는 점도 원인 중 하나”라고 말했다.
민경하 기자 maxk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