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 IP, 체험형 팝업으로 오프라인 시장 키운다

카카오페이지 웹소설 '괴담에 떨어져도 출근을 해야 하는구나' 몰입형 전시 '어둠탐사기록: 살아남은 자의 기록전'
카카오페이지 웹소설 '괴담에 떨어져도 출근을 해야 하는구나' 몰입형 전시 '어둠탐사기록: 살아남은 자의 기록전'

웹툰 산업이 지식재산(IP) 기반 체험 비즈니스로 외연을 넓히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전지적 독자 시점', '괴담에 떨어져도 출근을 해야 하는구나' 등 인기 웹툰·웹소설이 잇따라 몰입형 전시·팝업스토어 형태로 구현되며, 웹툰이 출판·영상화를 넘어 체험 중심의 2차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롯데월드는 오는 23일까지 서울 롯데월드 전시공간 '딥(DEEP)'에서 '전지적 독자 시점: 구원의 마왕 展'을 진행할 예정이다. 관람객은 QR코드로 '배후성(극 중 후원자)'을 선택해 퀴즈를 풀고, 누적 포인트를 쌓으면 자신의 메시지를 전시장 내 스크린에 띄울 수 있다. kt밀리의서재 오디오북 성우의 음성 연기와 50평 규모 영상관을 결합해 시청각 몰입감을 극대화했다.

2일 신촌 현대백화점에서 전시를 마친 카카오페이지 웹소설 '괴담에 떨어져도 출근을 해야 하는구나' 전시 '어둠탐사기록: 살아남은 자의 기록전' 역시 대표적 몰입형 팝업이다. 전시 공간은 '룰렛방-지하철-사무실-편의점-화요퀴즈쇼'로 구성돼 관람객이 미션을 수행하며 스토리를 따라가는 구조다. 얼리버드 예매는 10분 만에, 일반 예매는 1시간 만에 전석이 매진되며 개막과 동시에 흥행을 기록했다.

'나 혼자만 레벨업' IP도 내달 몰입형 팝업스토어로 확장된다. 전시는 관람객을 헌터 트레이닝 센터의 E급 헌터로 설정하고, 성진우의 성장 서사를 직접 체험하는 몰입형 콘텐츠로 구성된다. 작품 속 상징적 공간과 주요 장면이 현실 공간에 구현돼 관람객은 성진우의 '레벨업' 과정을 직접 경험할 수 있다.

웹툰 IP 기반 체험형 전시는 아시아 주요 도시를 중심으로 해외로 확장되고 있다. 지난 2월 일본 도쿄 '라인프렌즈 스퀘어'에서 선보인 '입학용병' 팝업스토어는 그 일환으로, 대형 미디어존을 4면 스크린과 입체음향으로 구성해 방문객이 웹툰 속 장면을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현지 팬뿐 아니라 일반 관광객의 자연 유입을 유도했다는 평가다.

업계는 팝업·몰입형 공간의 확산이 웹툰 IP의 글로벌 비즈니스 모델 확대를 가속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기존의 영상화·굿즈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공간 체험을 통한 팬덤 경제 모델이 부상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글로벌 팝업스토어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며 웹툰 IP의 오프라인 확장세를 뒷받침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HTF마켓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전 세계 팝업샵 시장 규모는 2025년 약 189억달러(26조9835억원)에서 2033년 약 395억달러(56조3941억원)로 팽창할 전망이다. 연평균 성장률은 14%에 달한다.

권혜미 기자 hyemi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