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 누적 3분기 순익 3751억원…대출 규제에도 최대 실적

카카오뱅크 3분기 누적 실적 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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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가 정부 대출 규제 강화에도 불구하고, 누적 3분기 기준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여신이자수익이 줄었지만, 비이자수익 확대와 플랫폼 사업 성장세가 이를 상쇄했다.

5일 카카오뱅크에 따르면 2025년 누적 3분기 영업이익은 5043억원, 순이익은 3751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5%, 5.5% 증가하며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6·27 가계부채 관리 방안'을 시작으로 4개월 새 세 번의 대출 규제가 시행되면서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이 모두 위축돼 3분기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1511억원, 1114억원으로 전년 대비 13%, 10% 감소했다.

3분기 말 기준 총여신 잔액은 45조 2000억원, 전분기 대비 2000억원 증가에 그쳤다. 가계대출 증가세 둔화로 순이자마진(NIM)은 1.81%로 전분기 대비 0.11%포인트 하락했다

카카오뱅크는 여신이자수익은 줄었지만, 비이자수익이 크게 늘며 실적을 견인했다. 카카오뱅크의 3분기 누적 비이자수익은 8352억 원으로 전년 대비 26.7% 증가했다. 전체 영업수익에서 비이자수익 비중은 36%로 전년 대비 6%p 상승했다

특히 '대출 비교 서비스'는 제휴 금융사가 70여곳으로 확대됐고, 제휴사 대출 실행액이 1조 2240억 원, 전년 대비 22% 늘었다. 또 펀드·MMF 합산 잔고가 1조원을 돌파했다.

플랫폼 경쟁력도 강화됐다. 3분기 말 기준 고객 수는 2624만명,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1997만명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수신 잔액은 65조 7000억원, 올해에만 10조원 이상 증가했다. 이는 모임통장, PLCC, 우리아이통장 등 생활밀착형 서비스가 고객 트래픽을 견인한 결과로 분석된다. 모임통장 이용자는 1220만명으로 전체 요구불예금 잔액 중 27%를 차지했다.

소상공인 금융 지원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3분기 개인사업자 대출 잔액은 2조 8000억 원으로, 올해 여신 잔액 순증액의 40% 이상을 차지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달 개인사업자 부동산담보대출을 출시한 데 이어, 세금·사업장 관리 등 사업자 고객을 위한 통합 솔루션 제공으로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카카오뱅크는 컨퍼런스콜에서 “4분기에 보금자리론 상품 실행이 본격화해서 여신 성장에 기여할 것이고, 지난 10월에 출시한 개인사업자 담보대출을 포함한 전체적인 개인 사업자 대출이 성장을 이끌어 4분기는 여신 분야에서 성장을 전망한다”고 말했다.

카카오뱅크 실적 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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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두호 기자 walnut_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