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미콘업계, “AI 전환·신뢰 회복이 생존의 열쇠”

'2025 레미콘 경영혁신 포럼' 제주서 개최…위기 극복과 혁신 방향 모색

국내 레미콘업계가 건설경기 침체 속 위기 극복과 미래 혁신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머리를 맞댔다. 업계는 이번 포럼을 계기로 AI 전환 가속화와 업계 내 신뢰 회복이 생존의 핵심 과제라고 한목소리를 냈다.

한국레미콘공업협동조합연합회(회장 배조웅)는 10일부터 12일까지 2박 3일간 제주 메종글래드호텔에서 '함께한 변화, 내일의 신뢰'를 주제로 '2025 레미콘 경영혁신 포럼'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올해로 12회째를 맞는 이번 포럼에는 중소 레미콘업계 대표 300여 명이 참석해 경기 침체에 따른 위기 대응과 지속가능한 성장 전략을 논의했다.

배조웅 한국레미콘공업협동조합연합회장(왼쪽 10번째) 및 관계자들이 '2025 레미콘 경영혁신 포럼'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배조웅 한국레미콘공업협동조합연합회장(왼쪽 10번째) 및 관계자들이 '2025 레미콘 경영혁신 포럼'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번 포럼은 정부, 학계, 업계가 함께 참여한 종합토론회와 강연으로 구성됐다. 첫날 열린 '레미콘 미래성장 종합토론회'에서는 이기열 세종레미콘 대표가 '중소레미콘업계의 현주소와 지속경영 방안 모색'을 주제로 발표했다. 이어 홍건호 한국콘크리트학회 회장이 좌장을 맡은 패널 토론에서는 산업 정책과 기술혁신, 안전관리 등을 중심으로 현안이 논의됐다.

토론에는 김현동 중소벤처기업부 판로정책과장, 권대현 국토교통부 사무관, 최원일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지원계획부장, 양찬회 중소기업중앙회 혁신성장본부장, 강경훈 조달법인 강산 대표, 서철 우림레미콘 대표, 이원곡 SHLab 대표 등이 참석했다.

둘째 날인 11일에는 이한백 한국콘크리트시험원장이 '레미콘산업 위기 극복을 위한 경영 패러다임의 변화'를 주제로 강연을 진행하며, 업계 간 교류와 협동을 위한 친교행사와 문화체험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배조웅 회장은 개회사에서 “2024년 업계 가동률은 18%, 올해 3분기에는 14%까지 하락하며 IMF 이후 최대 위기를 맞이하고 있다”며 “현장배치플랜트 설치기준 완화, 지자체 조달구매 자율화 등 제도 변화에 맞춰 업계 스스로 신뢰를 회복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AI 전환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니라 생존의 문제”라며 “중소 레미콘업계도 AI 기반 생산관리·수요예측 등 디지털 혁신을 서둘러야 한다”고 덧붙였다.

성현희 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