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 세계로”…글로벌 플랫폼 올라탄 韓 보안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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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사이버 보안 기업이 해외 진출 전략 중 하나로 글로벌 기업의 플랫폼을 선택하는 사례가 늘어난다. 글로벌 플랫폼과 연동하면 전 세계에 제품을 알리는 효과가 있는 것은 물론, 까다로운 검증을 받은 제품으로 인정받아 기술력과 신뢰성을 입증할 수 있어서다.

17일 정보보호산업계에 따르면, 사이버 위협 인텔리전스(CTI) 기업 스텔스모어 인텔리전스가 최근 글로벌 네트워크 장비 제조사 시스코의 확장형탐지·대응(XDR) 솔루션에 다크웹·딥웹 기반 글로벌 인텔리전스 데이터를 제공하는 벤더로 등록됐다.

스텔스모어가 시스코와 맞손을 잡은 것은 넷스포크·스노우플레이크에 이어 글로벌 기업과 세 번째 협업이다.

시스코는 스텔스모어와 기술 제휴 파트너십을 공식 발표하면서 스텔스모어가 유출된 정보를 실시간 탐지하고 상관관계를 분석하는 통합 시스템을 제공한다고 소개했다. 또 스텔스모어의 TI를 시스코 보안 생태계와 연결, 고객사가 사이버 위협에 대한 포괄적인 관점을 확보할 수 있다고 했다. 특히 이번 협업을 통해 고객사가 잠재적인 데이터 유출을 더 정확하고 신속하게 탐지·대응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의 팔란티어를 꿈꾸는 S2W 역시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지난 9월 코스닥에 입성한 S2W는 빅데이터 분석 인공지능(AI) 기업이다. 공공·정부기관용 안보AI 플랫폼 '자비스', 기업·기관용 보안AI 플랫폼 '퀘이사', 산업 특화AI 플랫폼 'SAIP' 등을 보유했다.

S2W는 최근 미국에 본사를 둔 글로벌 보안 기업 엑사빔과 전략 파트너십을 맺었다. 엑사빔의 '뉴스케일 보안 운영 플랫폼'을 통해 TI 기반 통합 보안 솔루션을 제공한다. 이밖에도 S2W는 마이크로소프트(MS)의 AI 보안 플랫폼 '시큐리티 코파일럿', 글로벌 위협 인텔리전스 플랫폼 '쓰렛 쿼션트'와 자사 솔루션을 연동하고 있다.

가장 활발하게 글로벌 플랫폼과 협업하는 기업은 AI스페라다. AI스페라는 공격표면관리(ASM) 솔루션 '크리미널 IP'를 앞세워 글로벌 영토를 확장하고 있다. 현재 팔로알토네트웍스, 포티넷, 크라우드 스트라이크, 시스코, 스노우플레이크 등 굵직한 글로벌 사이버 보안기업을 포함한 총 37개사에서 크리미널 IP를 손쉽게 사용할 수 있다.

강병탁 AI스페라 대표는 “세계적으로 해외 진출을 위해 글로벌 플랫폼과 연동하는 방식이 일반적”이라면서 “'글로벌 플랫폼을 이용하다가 크리미널 IP를 알게 됐다'며 제품을 구매하는 해외 고객이 늘어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글로벌 플랫폼과 연동 범위를 더욱 넓혀 100개사 이상과 연동 계약을 확보하는 게 목표”라고 덧붙였다.

국내 사이버 보안 기업과 글로벌 사이버 보안기업 간 협업 현황.(출처: 업계)
국내 사이버 보안 기업과 글로벌 사이버 보안기업 간 협업 현황.(출처: 업계)

조재학 기자 2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