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이모, 로보택시 美 '5→10개' 도시로…현대차 수혜 전망

고속도로를 달리는 웨이모 로보택시
고속도로를 달리는 웨이모 로보택시

구글 알파벳 산하 웨이모가 미국 내 자율주행 로보택시 서비스 지역을 5개에서 10개 도시로 확대한다. 웨이모의 공격적 사업 확장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은 현대차에 큰 기회가 될 전망이다.

웨이모는 18일(현지시간) 마이애미, 댈러스, 휴스턴, 샌안토니오, 올랜도에서 로보택시 서비스를 개시한다고 밝혔다. 이날부터 마이애미에서 운행을 시작하며, 향후 몇 주내 나머지 도시에 서비스를 도입할 계획이다.

웨이모는 5개 도시에서 시범 운행을 거쳐 내년부터 고객을 대상으로 유료 영업에 나선다. 이로써 웨이모가 로보택시를 운행하는 미국 내 도시는 총 10개로 늘었다. 그동안 웨이모는 오스틴, 샌프란시스코, 로스앤젤레스(LA), 피닉스, 애틀랜타에서 유료 자율주행 서비스를 운영해 왔다.

이 가운데 샌프란시스코와 LA, 피닉스에서는 최근 고속도로를 포함한 모든 도로에서 운전자 없는 자율주행 서비스가 허용됐다. 미국 내 주요 도시에서 고속도로까지 운행 규제가 완화되면서 향후 로보택시 서비스 지역은 더 빠르게 증가할 전망이다.

웨이모에 공급할 현대차 아이오닉 5 로보택시
웨이모에 공급할 현대차 아이오닉 5 로보택시

올해 5월 기준 유료 운행 1000만건을 돌파한 웨이모는 내년 디트로이트, 라스베이거스, 내슈빌, 샌디에이고, 워싱턴DC 등 미국 전역으로 로보택시 서비스를 확장할 계획이다.

웨이모의 유료 서비스 지역 확대의 최대 수혜자 중 한 곳은 현대차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웨이모에 로보택시 공급을 앞두고 있다.

앞서 현대차와 웨이모는 지난해 10월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웨이모의 6세대 완전 자율주행 기술 '웨이모 드라이버'를 현대차 아이오닉 5에 적용해 자율주행 택시 서비스 '웨이모 원'에 투입해 운영하는 방안을 추진해 왔다.

현대차는 향후 웨이모에 공급할 아이오닉 5 로보택시를 조지아주에 위치한 신공장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서 생산한다. 양사는 올해 말부터 웨이모 드라이버를 탑재한 아이오닉 5의 초기 도로 주행 테스트를 진행, 수년 내 상용화하겠다는 목표를 수립했다.

운전석이 없는 죽스 로보택시
운전석이 없는 죽스 로보택시

한편, 웨이모 경쟁자로 새롭게 부상한 아마존의 자율주행 부문 죽스 역시 운전자 없는 로보택시 운행 지역을 확대한다고 밝혔다. 올해 9월 라스베이거스 도심 인근에서 일반인 대상 무료 서비스를 개시한 죽스는 샌프란시스코 일부 지역으로 서비스를 시작한다.

죽스의 로보택시는 차량 내부에 운전석 없이 서로 마주 보는 4개의 좌석만을 배치, 앞뒤 구분 없이 양방향 자율주행이 가능해 일반 차량을 기반으로 한 경쟁사의 로보택시보다 한 단계 앞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정치연 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