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산병원은 지난 10년간 중동에서 온 중증환자 3만5000명을 치료하고, 중동 의학자 600명에게 선진 의료 기술을 전수했다고 20일 밝혔다.
서울아산병원은 2014년부터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오만 등 중동 지역 정부와 의학자 연수 협약을 체결하고 교류를 이어오고 있다.
그 결과 2015년부터 2025년 9월까지 △사우디아라비아 478명 △오만 50명 △쿠웨이트 31명 △아랍에미리트 30명 △카타르 8명 △바레인 2명 등 약 600명의 중동 의학자들이 서울아산병원을 방문해 의술을 배우고 돌아갔다.

중동 의학자들은 간이식·신장이식 등 장기이식 분야를 비롯해 미세재건수술, 췌장암·간암 로봇수술, 태아 내시경 치료 등 현지에서 경험하기 어려운 고난도 중증 질환 치료 노하우를 배우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 중동 지역 내 최고 명문 대학으로 꼽히는 사우디아라비아 킹사우드대학교와 2014년 의과대학 학생 연수 협약을 맺는 등 글로벌 교육 네트워크를 강화해 왔다. 코로나19로 해외의학자 연수가 중단되기 전까지 150여 명의 킹사우드 의대생이 서울아산병원에서 연수를 받았으며, 내년부터 다시 연수가 재개돼 매년 30여 명이 서울아산병원을 찾아 진료와 수술을 참관할 예정이다.
또 서울아산병원 의료진은 직접 중동 국가를 방문해 현지 의료진에게 최신 술기와 노하우를 전하는 데도 힘쓰고 있다.
서울아산병원 간이식·간담도외과 이승규 석좌교수는 2016년 카타르 최초의 성인 생체 간이식을 집도하며 현지 의료진에게 간이식술을 전수했다. 내분비외과 정기욱·성태연 교수는 2023년 쿠웨이트에서 복강경 후복막 후부신절제술과 복강경 경액와 갑상선 절제술 등 고난도 의료 기술을 선보였다.
서울아산병원은 중동 지역 의료진을 교육뿐 아니라 치료가 어려운 중증환자를 치료하고 환자 중심의 선진 의료 시스템을 도입하며 의료 수준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병원은 지난 10년간 △아랍에미리트 2만2445명 △사우디아라비아 9440명 △쿠웨이트 1551명 △카타르 889명 △오만 739명 △바레인 81명 등 3만5000여 명의 환자가 서울아산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현지에서 치료가 어려운 암, 심장, 장기이식 등 고난도 술기가 필요한 중증환자들이 서울아산병원을 찾았다.
또한, 서울아산병원은 아랍에미리트에 GCC 국가 최초의 통합형 소화기전문병원을 설립해 우수한 의료 시스템을 수출할 예정이다. 지난해 7월 착공해 2026년 개원 예정인 UAE아산소화기병원(가칭)은 소화기암, 간이식 관리, 고도비만수술 등 고난도 치료를 위해 타국을 찾아야 했던 아랍에미리트 환자들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박승일 서울아산병원장은 “현지에서 치료가 어려운 해외 중증환자를 치료하고, 의료진 연수를 통해 노하우를 전수하는 등 세계 의료 수준 향상을 위해 힘을 쏟고 있다”며 “앞으로도 중동 지역을 비롯한 세계 각국에 우수한 의료 기술과 시스템을 전파하며 글로벌 병원으로서의 국제적 위상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정용철 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