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토교통부가 올해 스마트도시 인증 대상 9곳을 선정했다. 대구·안양·부천·수원·성동·구로·강남·여수·은평이 이름을 올렸다.
24일 국토부에 따르면 대구는 인공지능(AI) 기반 교통체계와 데이터 생태계 구축 성과가 평가를 이끌었다. 250개 교차로의 AI 엣지CCTV, 13종 교통정보 수집체계, 디지털트윈 신호 시뮬레이션이 도시 교통 흐름을 정밀 분석하는 기반이 됐다. 금융·의료·연구 등 14개 분야 171종 데이터를 활용하는 데이터안심구역과 온디바이스 AI 실증단지 추진도 '데이터 활용도' 측면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안양은 실종자 대응·생활교통 서비스 통합 운영 능력이 강점으로 꼽혔다. AI 동선추적 기술로 CCTV 2000대 동시 검색이 가능하고 생활권 자율주행버스 '주야로'가 누적 2만명 이상을 기록하며 실사용성과 운영 안정성을 모두 증명했다.
부천과 수원은 생활 편의·교통 안전 분야에서의 실효성이 인증 근거가 됐다. 부천은 전자시민증 기반 '부천in'으로 공공시설 이용·주차정산을 통합했고 AI 복지콜로 복지 사각지대 해소 성과를 인정받았다. 수원은 ITS 고도화, 긴급차량 우선신호, 어린이 스마트폰 사용 제한 스쿨존 서비스처럼 교통안전 체계를 도시 전반에 구현했다.
성동·구로·강남은 기술 실증과 주민참여 모델에서 두드러진 평가를 받았다. 성동은 주민 제안을 정책으로 구현하는 '성동구민청'을 운영하며 참여 기반 모델을 정착시켰고, 스마트 쉼터 확산도 도시 전반의 접근성 개선으로 이어졌다. 구로는 보행보조 재활로봇과 다중인파 분석 체계로 안전관리 혁신성을 높였다. 강남은 로봇 인증센터와 실외 테스트필드로 기업 실증과 시민 체험을 결합한 모델을 구축해 기술 확산 환경을 마련했다.
여수와 은평은 관광·이동약자 중심 서비스에서 실효성을 인정받았다. 여수는 글로벌 관광앱 '여수엔'으로 관광·숙박·교통 예약을 통합했고 원격검침 기반 상수도 관리 체계를 확장했다. 은평은 교통약자 경로 안내 서비스 '은평 모두로'와 전동보장구 이동안전 플랫폼으로 이동권 개선 성과를 보였다.
올해 인증 만료 도시 7곳도 재심사에서 모두 연장됐다. 국토부는 인증 도시의 성과 확산과 지역 간 기술격차 완화를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인증제는 2021년부터 매년 시행되는 제도다. 도시 서비스와 기반시설 수준, 공공의 역량·혁신성·거버넌스를 53개 지표로 평가하며 총점 2000점 중 70% 이상이어야 인증을 받는다. 스마트도시 인증을 받으면 국토부 장관 명의의 인증서와 동판이 주어진다. 국토부가 국내외 홍보를 지원해 도시의 대외 경쟁력도 높아진다. 이후 우수사례 확산과 정책 지원 과정에서 인증 도시가 우선 활용된다.
윤종빈 국토부 도시경제과장은 “도시 서비스 수준이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며 “우수사례 확산과 지역 격차 완화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박효주 기자 phj20@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