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155개 시군에 '농장 단위 기상경보'…농진청, 30m 정밀 예측 구축

농업기상재해 조기경보시스템 구축 지역 현황
농업기상재해 조기경보시스템 구축 지역 현황

농촌진흥청이 농작물 기상재해 예측 체계를 전국으로 확대했다. 농업기상재해 조기경보시스템이 울릉도를 제외한 155개 시군에 적용되면서 농장 단위 위험 정보를 직접 받아보는 전국 단위 체계가 구축된 것이다. 30m 격자 기반의 정밀 예보로 농업인은 최대 9일 전 기상위험을 확인할 수 있다.

26일 농진청에 따르면 이 시스템은 현재 4만2000여 농가가 '농장날씨' '작물 재해' '대응조치'를 활용하고 있다. 서비스 만족도는 올해 86%로 상승했다. 기상의 미세 지형 차이를 반영해 5㎞ 단위 기상청 동네예보보다 훨씬 촘촘한 정보를 제공한다는 점이 높은 활용도를 이끌었다는 평가다.

정밀 정보 제공 범위도 넓다. 기온·강수·습도·풍속 등 11개 기상 요소를 농장 단위로 보여주고 고온해, 저온해, 동해, 풍해 같은 급성 재해부터 가뭄해, 습해, 일조부족 같은 누적 재해까지 15개 유형을 예측한다. 온도 관련 재해는 최대 9일 전, 그 외 요소는 4일 전까지 알려준다. 작목은 사과·포도·배추·벼 등 42종이며 2027년까지 50종으로 넓힌다.

경보를 받으면 작물 단계에 맞춘 사전·즉시·사후 대응 지침도 제공된다. 예를 들어 저온 피해 위험 시 생육 단계별 온도 기준을 자동 산출해 주의보와 경보 단계로 안내하고 농가는 이에 맞춰 조기 대응이 가능하다. 조사 결과 서비스 이용 농가는 재해보험 기준 연간 농가당 약 8만7000원의 피해 절감 효과를 얻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용 접근성도 강화했다. '농업e지' '농사ON' '오늘농사' 등 공공·민간 플랫폼과 연계해 별도 회원가입 없이 필지 기반 기상·재해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모바일 알림서비스는 올해 기준 3만2000여 농가가 사용 중이다.

농진청은 앞으로 고도화를 통해 예측 정확도를 더 높인다. 최신 인공지능(AI) 기반 분석기술을 적용해 풍속·강수처럼 정확도가 낮은 요소부터 개선하고 무가온 온실작물 등 신규 작목도 추가한다. 병해충 예측과 생육 단계 예측까지 연결하는 고도화도 추진한다.

이상재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장 직무대리는 “이상기상 시대에는 농장 단위 기상재해 예측 정보가 필수 안전망이 된다”며 “예측 정확도를 높이고 이용자를 늘리는 데 연구개발 자원과 인력을 적극 투입하겠다”고 말했다.

박효주 기자 phj20@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