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캄보디아에서 한국인 대학생을 납치·살해한 사건의 주범으로 지목돼 도주 중이던 리광호가 현지 경찰에 체포됐다.
경찰청에 따르면 리광호는 27일(현지시간) 새벽 캄보디아 프놈펜의 한 식당에서 현지 수사 당국에 의해 검거됐다. 체포 당시 그는 다른 한국인들과 식사 중이었으며, 캄보디아 경찰은 동석자들의 신원을 확인하는 절차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동포인 리광호는 지난 7월 캄보디아로 출국한 한국인 대학생 박모 씨를 납치·감금하고 고문해 숨지게 한 주범으로 지목된 인물이다. 박 씨는 가족에게 “박람회에 다녀오겠다”고 말하고 출국한 뒤 중국계 범죄조직에 납치됐고, 지난 8월 8일 캄보디아 깜폿 보코산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 사건과 관련해 중국인 3명이 지난달 10일 이미 구속 기소됐으나 주범으로 꼽힌 리광호와 또 다른 공범은 수사망을 피해 도주해 왔다. 캄보디아 경찰은 체포된 리광호를 상대로 범행 경위와 공범 관계 등을 조사 중이다.
한편 현지에서 부검과 화장 절차를 거친 박 씨의 유해는 지난달 21일 경북 예천의 가족 품으로 돌아왔다. 한국과 캄보디아 정부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한국인을 겨냥한 범죄 대응을 강화하기 위해 '코리아 전담반'을 운영하기로 했다.
이상목 기자 mrls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