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시·군 리더의 힘]조용익 부천시장, 첨단산단·과학고·교통으로 '초광역 도시' 꿈꾼다

SK하이닉스·대한항공 투자, 항공R&D센터 조성
DN솔루션즈 AI연구소 2390억, 과학고 2027개교
원미 복합사업 정상화, 유튜버 신고74%↓
GTX·대장홍대선·KTX 소사역 정차 추진

부천시가 민선8기 들어 산업·교육·생활 현안을 동시에 추진하며 도시 경쟁력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부천대장 도시첨단산업단지에 △SK이노베이션 △SK하이닉스 △대한항공 △DN솔루션즈 등 대기업 투자가 본격화되고, 부천과학고 개교가 확정되면서 첨단산업과 과학 인재 양성을 축으로 한 성장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막장 유튜버 근절, 부천원미 도심공공주택복합사업 정상화, KTX-이음열차 소사역 정차 추진 등 생활 밀착형 현안도 병행해 챙기며 민생 체감도를 높이고 있다.
조용익 부천시장.
조용익 부천시장.
SK·대한항공·DN솔루션즈 투자 본격화…대장산단, 미래 첨단 거점으로

부천시는 이달 중 SK이노베이션, SK하이닉스, 대한항공, DN솔루션즈 등과 부천대장 도시첨단산업단지 입주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총투자 규모는 약 2조6000억원, 산업시설 면적은 13만㎡(약 3만9000평)다.

부천대장 제1·2도시첨단산업단지는 오정구 대장동·원종동 일원에 조성되며 △에너지 △반도체 △항공 △정밀기계 △인공지능(AI) △로봇 △자동화 등 첨단산업 전반을 포괄하는 연구개발 거점으로 계획했다. 현재 부지 조성 절차가 진행 중이며 2029년 준공을 목표로 한다.

제1산단에는 SK이노베이션과 SK하이닉스가 약 4만5000㎡ 부지에 1조1886억원을 투자해 1000여명 연구 인력이 근무하는 에너지·반도체 첨단연구단지를 조성한다. 제2산단에는 대한항공이 약 7만2000㎡ 부지에 1조2000억원 규모의 항공 연구개발(R&D)·교육 단지를 구축한다.

도심항공교통(UAM)과 AI, 무인기 연구를 수행하고 국내외 조종사를 연간 2만명 이상 교육하는 운항훈련센터를 운영할 계획이다. 공작기계 제조 분야 국내 1위 중견기업인 DN솔루션즈도 제1산단 약 1만4000㎡ 부지에 2390억원을 들여 700여명이 근무하는 AI·로봇·자동화 연구소 설립을 준비 중이다.

이 같은 대규모 투자는 부천의 입지와 교통 여건이 뒷받침했다는 분석이다.

부천은 인천국제공항·김포공항·인천항과 인접해 있고, 수도권제1순환고속도로와 공항철도 등 물류망을 갖추고 있다. 여기에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B·D·E·F 노선, 대장-홍대선, 제2경인선, KTX-이음열차 소사역 정차가 현실화되면 수도권 전역과의 비즈니스 네트워크가 한층 강화될 것으로 시는 보고 있다.

특히 대장-홍대선 개통 시 서울 마포·홍대까지 25분대 이동이 가능해지는 점을 들어 '초광역 생활·업무권' 형성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부천시는 선도기업 입주를 계기로 산업 구조를 고도화하고, 양질의 일자리를 확대해 인재 유입과 생활 인프라 확충을 함께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통해 도시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자족도시 전환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부천대장 도시첨단산업단지 조감도
부천대장 도시첨단산업단지 조감도
부천과학고 유치로 과학 인재 육성…산업·교육 선순환도 노려

부천시는 올해 2월 부천고를 과학고로 전환하는 방식으로 '부천과학고' 유치에 성공했다. 소사구 송내동에 있는 부천고는 2016년부터 과학중점고로 운영되며 수학·과학·정보 교과 비중을 확대해 왔고, 기존 인프라를 활용할 경우 교육과정 연계성과 예산·시간 측면에서 효율성이 높다는 점이 과학고 지정에 유리하게 작용했다. 로봇·문화도시 역량을 결합한 창의융합교육 모델을 제시한 부분도 반영했다.

부천시는 부천과학고를 단순한 특수목적고가 아니라 지역 미래 산업을 이끌 과학 인재를 길러내는 '산·학·연 선순환 구조'의 출발점으로 보고 있다. 부천대장 도시첨단산업단지에 들어설 에너지·반도체·항공 기술·정밀기계 분야 대기업과 교육·연구 프로그램을 연계하고, 가톨릭대 등 관내 4개 대학과 로봇·금형·조명·패키징·세라믹 등 5대 특화산업 연구소, 온세미코리아·DB하이텍 등 반도체 기업과 협력 프로그램도 마련할 예정이다.

부천시는 지역할당제 도입도 추진 중이다. 도내에서 가장 많은 과학중점고를 운영하고 융합인재교육(STEAM) 과정과 연구개발(R&D) 기반을 갖췄음에도, 과학고 진학을 위해 외부 지역으로 빠져나가는 학생이 적지 않아 지역 경쟁력 약화 우려가 제기돼 왔다. 시는 부천과학고 유치를 통해 우수 인재 유출을 줄이고 지역에 머무르는 인재 풀을 키우겠다는 구상이다.

부천과학고는 지난 10월 교육부 중앙투자심사를 통과했으며, 내년 설계·착공을 거쳐 2027년 3월 개교를 목표로 하고 있다. 개교 이후 AI·로보틱스 특화 트랙과 예술융합 프로그램 등을 운영해 지역과 산업 현장에서 요구하는 융합형 인재를 양성한다는 계획이다.

조용익 부천시장(왼쪽)이 9월10일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에게 부천과학고 지역 할당제 도입 건의안을 전달했다.
조용익 부천시장(왼쪽)이 9월10일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에게 부천과학고 지역 할당제 도입 건의안을 전달했다.
막장 유튜버·주거·교통 등 생활 현안 대응…민생 체감도 제고

부천시는 생활 현안 대응에서도 성과를 내고 있다. 부천역 일대 이른바 '막장 유튜버' 근절을 위해 강경 대응에 나선 결과, 112 신고 건수는 약 74%, 국민신문고 등 민원 접수 건수는 약 82%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부천시는 12개 부서가 참여하는 '부천역 일대 이미지 개선 TF'를 구성해 시설 개선, 공동체 협력, 제도 지원을 병행하고 경찰과 합동 단속을 강화했다. 또 '미디어안전센터'를 설치해 유해 콘텐츠 모니터링과 현장 대응 체계를 구축했다.

주거·교통 현안에도 적극 행정을 이어가고 있다. 조용익 시장은 장기간 지연된 부천원미 도심공공주택복합사업 해결을 위해 대통령비서실과 국토교통부를 직접 찾아가 사업 지연으로 인한 주민 재산권 제약과 생활 불편을 설명하고, 분양가 재산정과 임대 비율 조정 등 사업성 보완을 요청했다.

현재 사업 재개와 정상화 절차가 논의되고 있으며, 시는 주민 설명회와 상시 소통 창구를 통해 보상과 개발 전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한다는 방침이다.

KTX-이음열차 소사역 정차 추진도 교통 인프라 전략의 핵심 과제로 꼽힌다. 조 시장은 국토교통부 장관과 직접 협상과 시민 서명운동을 병행하며 소사역 정차 필요성을 설득하고 있다. 소사역은 경인선과 서해선을 잇는 환승 거점으로, 하루 평균 이용객 수가 정차 예정인 초지역의 2배가 넘는 만큼 국가 교통정책과 균형발전 측면에서 정차 반영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소사역 정차가 이뤄질 경우 현재 부천·인천 등 서남권 시민이 홍성 등 충남권으로 이동할 때 서울을 경유해 약 3시간이 걸리던 이동 시간이 약 1시간20분대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부천 시는 첨단산업단지와 부천과학고를 포함한 교육·산업 인프라와 연계해 생활·경제권 확장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조 시장은 “부천대장 도시첨단산업단지에 에너지·반도체·항공 기술·정밀기계 분야 선도기업 투자가 이어지면서 원도심 상권과 일자리에도 훈풍이 불고 있다”며 “시민 10명 중 8명이 부천을 살기 좋은 도시라고 답한 만큼, 현장에서 답을 찾는 집요한 시정으로 민생 현안을 세밀하게 챙기겠다”고 말했다.

조용익 부천시장(가운데)이 지난 9월 부천역 피노키오 광장에서 열린 '틈만나면, 현장속으로'에서 막장 유튜버 활동 근절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조용익 부천시장(가운데)이 지난 9월 부천역 피노키오 광장에서 열린 '틈만나면, 현장속으로'에서 막장 유튜버 활동 근절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부천=김동성 기자 esta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