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E, 8.6세대 내년 5월 양산…고객은 에이서·에이수스

BOE. 〈사진: BOE 홈페이지〉
BOE. 〈사진: BOE 홈페이지〉

BOE가 8.6세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고객사로 대만 에이서와 에이수스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에이서, 에이수스 노트북이 대상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BOE는 내년 5월부터 8.6세대 라인에서 노트북용 OLED 디스플레이를 양산, 공급할 계획이다. 크기는 14인치며, 에이서와 에이수스 노트북 탑재가 추진되고 있다.

BOE 사정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BOE가 첫 정보기술(IT) 고객을 확보했다”면서 “내년 5월 양산에 돌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관계자는 “같은 14인치 패널이 에이서와 에이수스, 양쪽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구체적인 공급 물량은 파악되지 않았다.

BOE는 2023년부터 쓰촨성 청두첨단기술지구에 8.6세대 투자를 단행했다. 노트북과 스마트폰 모두 생산할 수 있도록 설비를 구축했는데, 대만 노트북 업체들의 선택을 받아 첫 제품 양산을 확정했다.

8.6세대(2290㎜×2620㎜)는 기존 디스플레이 주력인 6세대 유리원장 대비 하나의 원장에서 14인치 패널을 2.5배 가량 만들 수 있어 패널 가격을 낮추고 생산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게임 체인저'로 불린다. 국내 업체인 삼성디스플레이와 BOE가 내년 첫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

BOE가 8.6세대 양산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회사는 지난달 말 비공개로 라인 점등을 마치고, 시양산에 돌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계획대로 진행되면 '8.6세대 첫 양산' 타이틀은 BOE가 차지하게 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내년 2분기 말 또는 3분기 양산을 예정하고 있다. 이청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은 지난 9월 열린 '디스플레이의 날' 기념식에서 이같이 밝혔다. 삼성디스플레이 8.6세대 고객은 애플로, 애플 노트북 최초 OLED를 탑재하는 '맥북 프로'에 적용될 예정이다.

BOE는 애플을 비롯해 오포 등 복수의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와 OLED 공급도 논의 중이다. BOE는 8.6세대 설비를 스마트폰 OLED도 생산할 수 있는 범용으로 구축한 상태다. 다만 아직 확보한 고객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업계 관계자는 “양산 일정은 고객사의 제품 출시 시점에 따라 결정되는 만큼 먼저 양산한다고 해서 기술 우위를 뜻하진 않는다”면서 “하지만 BOE가 가장 먼저 양산해 경쟁력을 확보했다는 상징적인 의미를 무시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호 기자 lloydmin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