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그룹 디스플레이·부품 계열사인 LG디스플레이와 LG이노텍이 지난해 4분기 실적에 훈풍을 예고했다. 두 회사 최대 고객인 애플의 아이폰17 시리즈 판매 호조와 환율 상승효과가 호실적을 이끌어낸 것으로 분석된다.
LG디스플레이와 LG이노텍은 각각 오는 28일과 26일 지난해 4분기 및 연간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두 업체는 전년 성과를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돼 관심이 쏠린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의 2025년 4분기 실적 컨센서스는 매출 7조2092억원, 영업이익 3957억원으로 전망됐다. 이는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 줄어들지만 영업이익은 377% 늘어난 수치다.
2025년 전체로 봤을 때는 매출 25조8202억원, 영업이익 7579억원이다. 2021년 이후 4년만에 흑자 달성이 확실시된다.
LG이노텍은 같은 해 4분기 매출 7조6254억원, 영업이익 3708억원으로 예상된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5%, 50% 증가한 것이다. 연간 매출액은 21조9124억원, 영업이익은 7110억원으로 예상됐다.
양사의 영업이익 고공행진을 이끈 건 단연 아이폰17 시리즈(2025년 9월 출시)의 판매 호조다. 애플은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매출의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최대 고객이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아이폰17 프로를 제외한 일반, 에어, 프로맥스 3개 모델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공급했다. 공급 물량은 약 4500만대로 파악됐다.
한 업계 관계자는 “LG디스플레이의 신모델 최대 생산능력이 4500만대 수준으로, 사실상 풀가동을 통해 이같은 성과를 냈다”고 말했다.
스마트워치 사업 확대도 영향을 미쳤다. LG디스플레이는 애플워치 OLED 80%를 공급해왔는데, 지난해 7월 일본 재팬디스플레이(JDI)가 이 사업에서 철수하며 하반기부터 사실상 단독공급하고 있다.
LG이노텍은 애플에 아이폰용 카메라 모듈을 공급하는 최대 협력사다. 아이폰17 시리즈 전 라인업에 카메라 모듈을 공급 중이다. 이를 맡고 있는 광학솔루션사업부의 매출 비중은 80%에 육박한다.
여기에 주력으로 하는 무선 주파수 시스템 인 패키지(RF-SiP) 등 모바일 통신용 기판 수요도 영업이익 개선에 기여했을 것으로 분석된다. LG이노텍은 지난해 기판에 구리기둥을 세우는 '코퍼 포스트' 기술을 모바일용 반도체 기판에 적용하며 수익성을 높였다.
부품 판매 호조에 높은 환율이 결합하면서 시너지를 냈다. 디스플레이와 카메라 모듈 등 핵심 부품은 모두 달러로 거래된다. 아이폰17 판매 호조로 4분기 부품 수요가 늘어나며 호실적으로 반영됐다.

김영호 기자 lloydmin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