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금융 4.9조 하위펀드 결성 성과…“AI 장기투자 위해 세컨더리퍼드 활성화 시급”

한국성장금융이 올해 4조9000억원 규모에 이르는 하위펀드 조성 성과를 거뒀다. 총 35개 분야 약 10조9000억원에 이르는 모펀드를 통해 정책금융의 모험자본 투자 역할에 앞장서고 있다. 모험자본 시장 주요 투자자는 인공지능(AI) 및 전략산업 분야에 대해서는 정책금융 차원의 세컨더리펀드 지원이 확대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은 4일 '2025 모험투자포럼 및 K-Growth Awards'을 열고 올해 성과와 함께 향후 출자 방향을 공개했다.

성장금융은 올해 약 1조4000억원을 출자해 약 4조9000억원의 하위펀드를 조성했다. 누적 35개 분야에서 약 10조9000억원 규모(약정기준)의 전략적 모펀드 운용을 통해 대표 모험자본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하고 있다. 올해 신규 조성된 1조여원의 모펀드를 활용해 향후 건강한 기업성장 생태계 조성을 지속적으로 이끌어 나아갈 계획을 밝혔다.

허성무 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 대표가 4일 열린 모험투자포럼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허성무 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 대표가 4일 열린 모험투자포럼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성과 발표에 앞서서는 'AI 시대, 데이터와 모험자본이 만드는 국가 경쟁력'을 주제로 급변하는 AI 기술 환경 속에서 모험자본이 기업의 성장을 뒷받침하고, 나아가 국가 산업 경쟁력에 기여할 수 있는지 모색하기 위한 세미나를 가졌다.

패널토론에서는 '도메인 특화 AI의 미래와 모험자본의 역할'을 주제로 하정희 신한벤처투자 상무의 진행으로 투자사와 AI 분야별 대표 기업 CEO들이 참여하여 심도 있는 논의가 이뤄졌다.

김민성 LB인베스트먼트 수석심사역은 “주요 정책펀드들을 통해 활발히 투자가 이루어지고 있으나, AI·전략 산업 분야는 회수까지의 기간이 길다”면서 “세컨더리 정책펀드가 더 활성화 될 경우 회수의 어려움이 많이 해결될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서는 우수 운용사에 대한 시상도 이뤄졌다. 케이투인베스트먼트파트너스와 파라투스인베스트먼트가 'THE BEST 운용사'로 선정됐다.

허성무 성장금융 대표는 “성장금융이 대한민국 대표 모펀드 전문운용사로서 시장에 필요한 모험자본을 선도할 수 있었던 것은 지속가능한 동반 협업을 실천해주신 운용사와 주주 및 출자기관의 노력과 도움 덕분”이라면서 ”향후에도 그간 축적된 노하우를 바탕으로 다양한 정부 정책을 뒷받침하고, 민간 자본과 정책자금이 조화롭게 작동하는 건강한 모험투자 생태계 조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류근일 기자 ryu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