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송하철 국립목포대 총장 “전남 거점국립대로서 AI·그린해양에너지·바이오 산업 선도”

전자신문과 인터뷰하는 송하철 국립목포대 총장.
전자신문과 인터뷰하는 송하철 국립목포대 총장.

최근 전남은 SK그룹과 글로벌 1위 인공지능(AI) 기업 오픈AI의 AI 데이터센터 구축 장소로 확정된 데 이어 2조5000억원 규모 국가 AI 컴퓨팅센터 후보지로 선정됐다. 여기에 총 1조2000억원 규모 인공태양(핵융합) 연구시설 용지 공모에서 1순위 평가를 받는 등 굵직한 성과가 잇따랐다.

송하철 국립목포대학교 총장은 “전남이 AI와 에너지 산업의 중심지로 급부상하면서 무엇보다 지역 거점 대학의 역할이 중요해졌다”며 “지역 소멸 위기 대응, 청년 인구 유출 방지, 지역경제 활성화 등 AI·에너지 융합 교육과 연구 역량을 강화해 전남지역이 대한민국 AI·에너지 산업 혁신의 엔진이 되도록 적극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AI 데이터센터와 국가AI컴퓨팅센터 건립 계획은 단순한 시설 유치가 아니라 전남의 산업 구조와 미래 성장전략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역사적 전환점”이라며 “분산에너지특구 지정에다 RE산단(재생에너지 100% 사용) 조성이 이뤄진다면 전남은 더 이상 국토 최남단, 땅끝 '변방'이 아니라 미래 산업의 중심지로 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송 총장은 “전남도립대와의 통합으로 전국 최초 '2+4학제 국립대 모델'을 완성했으며 국립순천대 통합 및 의대 설립 등 현안 해결에 만전을 다하고 있다”며 “AI·에너지 융합 학과 개편, 기업 참여형 교육 과정, 해외 선도대학과의 복수학위·공동연구 프로그램 등을 통해 지역 청년들이 세계적 수준의 교육을 받을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겠다”고 강조했다.

전남지역 산·학·연 '혁신 브릿지' 역할을 위해 현장을 누비고 있는 송 총장을 만나 주요 성과와 향후 계획 등을 들어봤다.

- 취임 3주년을 맞은 소회는.

▲지난 3년은 토대를 만들고 속도를 올린 시간이었다. '학생 성공과 지역 도약을 동시에 이루는 대학'을 약속했고 실행 가능한 전략과 수치로 증명하는 데 집중해 왔다. 결과적으로 신입생 충원율·등록률·경쟁률·취업률·장학금 등 대학 경쟁력 지표가 전반적으로 상승했고 '국립목포대가 달라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2025학년도 정시모집 경쟁률 5.42:1, 정원 내 신입생 충원율 99.93%, 수시등록률 89.77%를 기록했고 취업률은 2021년 57.9%→2023년 65.8%로 개선됐으며 학생 1인당 장학금은 3년 연속 일반 종합 국·공립대 1위를 달성했다. 지표 개선은 단순한 수치가 아니라 대학 체질이 바뀌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다.

AI·에너지 중심대학으로서 교육·연구·산학 전반의 혁신을 체계적으로 추진했다. 전남도립대와 통합으로 전국 최초 '2+4학제 국립대 모델'을 마련했고 국립순천대 통합 및 의대 설립으로 전남 동·서부권을 잇는 초광역 바이오·교육 클러스터 구축에 본격 착수했다.

-2024년 호남권 국립대 중 유일하게 글로컬대학으로 선정된 비결은.

▲글로컬대학으로 선정된 비결로는 먼저 학생들이 사회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대학이 과감하게 기존의 벽을 허무는 혁신을 수행한 것이다. 모든 지표가 실질적으로 개선돼 대학 체질 변화를 입증했다. 지역 산업과 정합성을 이루는 명확한 미래전략도 한몫했다. 글로벌 사이언스파크(GSP) 조성, 해상풍력·그린에너지·무탄소선박 분야의 '온리-원(Only-1) 연구플랫폼'을 완벽하게 연결한 점은 선정 과정에서 큰 강점이 됐다.

송하철 국립목포대 총장.
송하철 국립목포대 총장.

-글로컬대학 연차평가 전국 1위(S등급)을 획득했는데 의미는.

▲글로컬대학 사업은 지역성을 기반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혁신 대학을 육성하는 국가 전략사업이다. 교육부가 글로컬대학 20개교를 대상으로 실시한 연차평가에서 유일하게 S등급을 획득하며 1위를 차지했다. 선정 자체도 경쟁이 치열하지만 연차평가 1위는 국립목포대의 혁신성과 미래 역량을 보여주는 의미 있는 결과다.

-국립순천대와의 통합 및 의대유치 진행은.

▲국립순천대 통합과 의대 설립은 전남 동·서부권을 하나의 교육·의료·바이오 초광역 혁신 벨트로 묶는 국가적 프로젝트다. 올해 말까지 교육부 심의·통합 승인을 완료하고 내년 초 의대 정원 배정을 확보해 2027년 3월 통합대학 출범을 목표로 하고 있다.

통합의 핵심 모델은 '1 의과대학-2 대학병원' 체계다. 전남 서·동부의 의료격차를 해소하고 정밀의료·바이오·디지털헬스 산업으로 확장할 예정이다. 학사 구조는 최대한 유지하되 구성원·지역민 의견을 수렴해 갈등을 최소화하는 방식으로 추진한다. 통합 의대와 바이오 인프라를 결합하면 전남의 미래산업 생태계를 완성한다.

-전국 최초 '2+4학제 국립대 모델'을 완성했는데.

▲전남도립대와의 통합은 지역 현실에 맞는 '2+4학제 국립대 모델'을 제도권 안에 구현한 첫 사례다. '2+4학제 국립대'는 국립목포대에서 전문학사→학사→대학원→현장교육까지 연결하는 교육혁신 모델이다. 통합 후 학생은 국립대 학적으로, 교원·직원은 국가공무원 신분으로 일원화돼 교육 품질과 행정 신뢰가 높아진다. 학사 구조는 현행 체계를 최대한 유지하고 구성원·지역민 의견을 반영하는 상시 소통 거버넌스로 안정적 연착륙을 추진한다.

-해양특성화 글로벌 명문대학의 구체적인 비전은.

▲'세계와 지역을 선도하는 그린해양산업 글로벌 톱(TOP) 3 명문대학'이다. 해양을 축으로 탈탄소·디지털 대전환을 이끄는 종합 연구·교육 허브가 되겠다는 전략은 지역의 산업지형과 정확히 맞물려 있다. 전남은 '그린해양에너지 특성화'로 도약할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실행 전략은 글로컬대학 핵심 사업인 GSP 프로젝트이며 교육은 AI·해양·에너지 융합인재 양성으로 수렴된다. GSP를 중심으로 대학-기업 공유연구소를 늘리고 지역의 RE100 산단·에너지밸리와 연동해 '교육-연구-창업-정주' 선순환을 촉진한다. 인프라는 캠퍼스 혁신도시 모델로 통합한다.

-AI 인프라와 관련해 대학의 역할과 사명은.

▲해남에 들어설 오픈AI-SKT 데이터센터와 국가 AI 컴퓨팅센터는 전남의 초거대 컴퓨팅 대동맥이다. 대학의 사명은 인프라를 교육-연구-산업-정주 성과로 변환하는 브릿지 기관이 되는 것이다. 2022년 대학 내에 마이크로 데이터센터를 선제 구축했고,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RISE) AI-데이터센터 사업 주관대학으로서 5개 전공·교수 35명이 참여하는 AI-데이터센터 TF팀을 가동해 교육·활용 인프라·융합연구를 체계화했다. 이제 전력 최적화·디지털 트윈 등 '그린 AI' 실증을 확대해 기업 유치·청년 일자리로 연결하고 AI 윤리·안전·수용성의 지역 기준을 대학이 제시하겠다.

-에너지 관련 비전과 계획은.

▲나주에 '미래 에너지의 완성판'이라 불리는 핵융합 연구시설이 들어서면 전남은 재생에너지-AI-그린산업에 이어 차세대 청정에너지 클러스터까지 갖추게 된다. '그린해양에너지 융합 거점대학' 비전 아래 핵융합·플라즈마 기술·에너지 저장 연구 플랫폼을 추가해 국가 핵융합 연구기관, 한국전력공사·한국에너지공과대학교 등과 협력하겠다.

-RISE와 관련해 지역사회와의 동반 성장책은.

▲RISE 체계 아래 대학은 단순 교육기관을 넘어 지역 혁신의 실행 플랫폼이다. 인재 사다리의 지역화, 무탄소 선박과 해상 풍력 등의 연구플랫폼을 기업과 공유하고 모델링-실증-표준·인증-사업화까지 일체화함으로써 산업 클러스터의 내재화도 꾀하고 있다. 캠퍼스 혁신도시 비전 아래 교육-연구-창업-정주가 동시에 도는 구조를 만드는 동시에 열린 캠퍼스를 운영하고 송배전망·재생에너지 사업은 갈등을 사전 예방하는 등 삶의 질과 수용성 제고도 역점 추진하겠다. 청년 정주·기업 유치·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RISE형 동반 성장의 표준모델'을 만들겠다.

국립목포대학교 전경.
국립목포대학교 전경.

-해외 대학과의 협력 및 국제화 전략은.

▲국제화 전략의 핵심은 '양방향 국제화'다. 인도네시아 명문대학 ITS와 조선해양분야 인바운드 복수학위제를 시작한 이후, 파자자란대학과 해양수산, 터키의 KTU대학으로 확대하고 있다. 또한 미국 오리건주립대(OSU)와 공학·농생명·에너지 분야 공동연구 및 복수학위를 추진하고 그린리버칼리지(GRC)와 복수학위·단기 어학연수 프로그램을 마련해 학생 글로벌 진출 경로를 확장했다. 현재 샌프란시스코주립대와의 협약했고 복수학위도 추진 중이다. GSP 기반으로 글로벌 기업 멤버십을 형성해 해외 연구자·전문가의 장기 체류와 공동연구를 촉진하며 대학-기업-연구기관이 함께 연구하는 '산·학·연 네트워크형 국제화'를 추진한다.

-학사구조 개편을 포함한 교육 혁신은.

▲학사구조 개편을 통해 'AI 중심대학 표준'으로 전 전공 AI 실습·프로젝트를 보편화했다. 마이크로 데이터센터와 RISE AI-데이터센터 주관대학 기반의 실습 환경을 구축해 실전형 교육을 강화해 교육-인프라-융합연구를 한 흐름으로 묶었다. 미래라이프 단과대학 신설(2023년)과 전공 재구조화로 캡스톤-인턴-채용을 연결하는 구조를 만들고 전공 재구조화로 산업 수요와 정합성을 높이고 있다.

-교직원과 학생 복지 프로그램은.

▲정주경쟁력의 핵심은 복지라고 생각한다. 캠퍼스내 기숙형 복합공간인 'MNU STAY', 체육·문화 인프라, 박물관 리모델링, 70주년기념관 청강홀 업그레이드, 정문 경관·미래라이프관·남악캠퍼스 산·학협력관 등 생활·학습·문화를 결합했다. 그 결과 학생만족도 전국 일반국립대 2위, 학생 1인당 장학금 3년 연속 일반 종합 국·공립대 1위로 이어졌다.

-남은 임기 동안 계획은.

▲남은 임기 동안 속도·성과·연착륙에 집중하겠다. 올해 연말까지 국립순천대와의 통합 심의를 마무리하고, 내년 초 의대 정원 배정을 확보해 '1 의대-2 대학병원' 체계를 가시화하겠다. 2027년 3월 통합대학 출범 목표로 학사·행정 연착륙을 준비하겠다.

AI·에너지·해양의 '캠퍼스 혁신도시'도 현실화하고 무탄소선박·해상풍력·극저온 단열·친환경 용접·SMR 선박·해양전력기술 등 플랫폼을 공유·개방하고 글로벌 기업·선급과 '연구→실증→표준·인증→사업화'를 일체화하겠다. 인재 사다리와 국제화의 확장에도 중점을 두고 정주·수용성 기반의 완결에도 심혈을 기울이겠다. 요컨대 전남의 성장엔진이자 글로벌 거점 국립대를 완성하겠다.

송하철 국립목포대 총장.
송하철 국립목포대 총장.

○…송하철 국립목포대학교 총장은 서울대 조선해양공학과에서 학사·석사·박사 학위를 취득한 조선해양 분야 전문가다. 2005년부터 국립목포대 교수로 재직하며 산학협력단장, 기획처장 등을 역임했고 산업통상자원부 대불산학융합지구 조성사업 총괄책임자이자 전남대불산학융합원 원장을 맡아 서남권 조선해양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뒷받침했다. LS전선의 해양케이블 세계시장 진출과 4조원 규모의 수주 실적 달성을 지원했으며 조선해양 비계시스템 KS 규격 제정을 총괄해 국산 기자재 적용과 약 4000억원 규모의 원가절감 효과를 이끌었다. LNG 화물창 극저온 화물창 국산화 프로젝트의 총괄책임자로서 한국형 화물창의 세계시장 진입에 기여했다. 2022년 12월부터 국립목포대 총장으로서 대학 혁신과 지역산업 연계를 선도하고 있다. 현재 국가중심 국공립대학 총장협의회 회장과 전국 국공립대 총장협의회 부회장을 맡아 국가 고등교육정책과 국가균형발전 정책 수립에 참여하고 있다.

국립목포대학교 로고.
국립목포대학교 로고.

무안=김한식 기자 hs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