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민간기업 최초의 종합 연구소인 LG전자 '가산 R&D 캠퍼스'가 설립 50주년을 맞아 새로운 100년을 향한 차세대 기술 연구개발 의지를 다졌다. LG전자 가전 혁신을 이끈 전현직 임원들도 총출동했다.
LG전자는 지난 8일 서울 금천구 가산동에 위치한 가산 R&D 캠퍼스에서 '50년의 기술과 열정, 내일을 향한 약속'을 주제로 기념행사를 열었다고 9일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이현욱 LG전자 HS연구센터장 부사장, 오세기 ES연구소장 부사장을 비롯해 김쌍수 전 부회장, 이영하 전 사장, 신문범 전 사장, 송대현 전 사장 등 전현직 가전 사업본부장과 연구소장들이 참석해 의미를 더했다. LG전자와 산학 협력 중인 국내 주요 대학 교수들도 함께 자리했다.
LG전자 가산 R&D 캠퍼스(옛 금성사 중앙연구소)는 체계적인 연구 거점 마련과 연구소 간 시너지를 위해 1975년 설립한 국내 첫 민간기업 종합 연구소다. LG전자 혁신 가전의 대표 산실지로 꼽힌다.
1977년 전자식 금전등록기(POS) 국산화, 국내 첫 전자식 한영 타자기 출시, 주문형 반도체 독자 개발 등 한국 전자산업의 이정표를 세웠다. 1981년 2만개 이상 부품이 집적된 전자식 'VTR'의 첫 국산화 성공은 일본 기업이 독점하던 세계 가전 시장에서 한국의 기술력이 인정받은 계기가 됐다.
세계 최초 벨트 없이 모터와 세탁통을 직접 연결한 DD모터(1998년), 모터가 회전 대신 직선운동을 하는 냉장고용 리니어 컴프레서(2011년), 에너지 효율을 최대 40% 높인 국내 최초 듀얼 인버터 에어컨(2016년)도 탄생시켰다.
현재 연구소에서는 가전뿐 아니라 핵심부품, 기능성 신소재, 차세대 가전 플랫폼 등 LG전자 미래를 위한 연구를 지속하고 있다.
이현욱 LG전자 HS연구센터장 부사장은 “지난 50년간 쌓아온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 역량을 기반으로 새로운 AI홈 시대를 주도하는 전략 거점이자 차별적 고객 가치를 제공하는 제품을 선보이는 R&D 혁신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말했다.
김신영 기자 spicyzer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