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문과생도 이해하는 양자…'양자컴퓨터 시대의 양자 교양' 출간

양자컴퓨터 시대의 양자 교양(문과생도 이해하는 가장 다정한 양자 안내서)
양자컴퓨터 시대의 양자 교양(문과생도 이해하는 가장 다정한 양자 안내서)

스마트폰부터 의료기기, 인공지능(AI)까지, 우리 일상 곳곳을 움직이는 힘이 사실은 '양자역학'이라는 사실을 아는 이는 많지 않다. '행성B'가 펴낸 '양자컴퓨터 시대의 양자 교양'(이동우 지음)은 이러한 현실 위에 “양자를 모르면 다가올 10년을 대비할 수 없다”는 단호한 메시지를 얹는다. 문과생도 고개를 끄덕일 수 있는 가장 다정한 양자 안내서를 표방한 책이다.

책은 낯선 수식과 난해한 비유 없이 양자역학의 첫걸음부터 양자컴퓨터의 대두가 국제 정치와 산업 패권을 어떻게 흔드는지까지 짜임새 있게 안내한다. 저자는 '과포자' 출신의 전직 컨설턴트이자 현재 반도체 소재·부품 기업에서 신사업 전략을 다루는 현업 전문가다. 산업 현장에서, 비전공자가 체감하는 양자역학을 알기 쉽게 설명한다.

Part 1에선 광전효과, 물질의 이중성, 슈뢰딩거의 고양이 등 기존 양자 교양 콘텐츠에서 난제로 취급되던 개념을 하나씩 풀어내고, 코펜하겐 해석과 패러다임 전환의 의미를 짚는다. Part 2에선 AI 시대, '반도체는 좌뇌, 양자컴퓨터는 우뇌'라며 양자컴퓨터의 원리·기술적 제약·활용 분야를 실제 산업 변화 흐름과 엮어 설명한다. 특히 양자 최적화·시뮬레이션·보안 등 양자기술이 가져올 산업적 파급력과 미·중 기술패권 속 전략 가치가 설득력 있게 정리했다.

AI 데이터센터의 전력 문제, 제조업과 양자기술의 상호작용, 국가전략기술로서 양자의 위상 등 동시대적 이슈가 자연스럽게 녹아 있다는 점도 돋보인다. 저자는 “미래는 예측하는 것이 아니라 창조하는 것”이라며 양자 시대를 관통하는 사고 전환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328쪽 분량의 이 책은 양자컴퓨터가 열어젖힐 세계를 단순한 테크 트렌드가 아니라 '21세기형 지식자본'으로 바라본다. 난해한 물리를 문학적 감수성과 산업적 맥락으로 풀어낸 점이 돋보이며, 양자·AI·제조업·국가전략기술을 넘나드는 입체적 독서를 원하는 이들에게 유용한 지침서가 될 만하다.

이동우 지음. 행성B 펴냄. 328페이지

안영국 기자 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