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멕시코가 자유무역협정(FTA) 미체결국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수입관세 인상안을 확정했다. 우리 정부는 기업과 함께 긴급 점검에 나섰다.
산업통상부는 12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박정성 통상차관보 주재로 '멕시코 수입관세 인상 관련 민·관 합동 점검회의'를 열고 우리 기업 영향과 대응책을 논의했다. 삼성전자와 현대기아차, LG전자, 포스코, 한국무역협회, 한국철강협회, KOTRA 관계자가 참석했다.
멕시코 의회는 이날 FTA 미체결국 대상 수입관세 인상안을 통과시켰다. 이번 조치는 내년 1월 1일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다만 우리 정부가 외교·통상 채널을 통해 우려를 반복 전달, △자동차 차체·구동부품 등 38개 품목 인상 대상 제외 △일부 관세율 인하(35%→25%) △철강 슬라브 제외 △세탁기·냉장고·전자렌지 등 완성가전 관세율 조정 등 우리 측 의견이 상당 부분 반영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멕시코 내 생산기업이 활용해온 중간재 관세감면 제도(PROSEC, IMMEX)가 유지됨에 따라, 한국산 부품·장비 수입 부담은 제한적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우리 기업은 USMCA 무관세 혜택을 활용해 멕시코에서 자동차·가전 완제품을 생산해 미국으로 수출해 왔다. 현지 생산에 필요한 중간재를 대부분 감면제도를 통해 한국에서 들여오고 있다.
산업부는 “업계·대사관·무역관과 협력해 영향 최소화 조치를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안영국 기자 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