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듀플러스]이윤재 숭실대 총장, “AI 네이티브 대학으로 대한민국 대표 혁신대학 만들 것”

이윤재 숭실대 총장은 “AI를 사회와 산업 현장에서 윤리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인재를 양성하겠다”면서 “리 중심 AI 교육은 향후 재직자·직장인 대상 과정으로도 확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숭실대)
이윤재 숭실대 총장은 “AI를 사회와 산업 현장에서 윤리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인재를 양성하겠다”면서 “리 중심 AI 교육은 향후 재직자·직장인 대상 과정으로도 확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숭실대)

지난 10월 숭실대는 '인공지능(AI) 네이티브 대학' 전환을 선언하며, AI를 '대학을 움직이는 기준'으로 삼겠다는 방향 전환을 분명히 했다. 학령인구 급감과 정부 재정지원 체계 전환, AI 기술 확산 등이 동시에 진행되는 상황에서 대학 경쟁력 기준을 근본적으로 다시 세우겠다는 판단에서다.

이윤재 숭실대 총장은 AI 네이티브 대학 선언의 핵심으로 “AI를 활용하는 대학을 넘어 AI를 전제로 설계·운영되는 대학으로의 전환을 추진하겠다”며 “교육·연구·행정 전반을 AI 기반으로 다시 짜고, 인간 중심 AI 철학을 대학 혁신의 축으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학과 확대나 인프라 투자 수준에 그치지 않고 대학 시스템 전체를 재설계하겠다는 점에서 기존 AI 대학 선언과는 차별화된다. 다음은 이 총장과의 일문일답.

-숭실대가 선언한 'AI 네이티브 대학'은 AI 활용을 넘어 대학 운영·교육·연구 방식 전반을 재설계하겠다는 의미로 읽힌다. 현재 가장 우선적으로 추진하는 핵심 전환 과제는.

▲숭실대의 'AI 네이티브 대학'은 AI 관련 학과를 확대하는 수준을 넘어, 교육·연구·행정 전반을 AI 기반으로 재설계하는 대전환 전략이다. 이는 128년의 역사 위에서 미래 100년을 준비하는 'Way Maker, Soongsil'의 핵심 비전이기도 하다.

숭실대는 전 구성원의 AI 리터러시 강화와 교육 시스템 전면 개편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 모든 학생에게 'AI 공통 역량'을 필수화하고, AI 기반 맞춤형 학습 중심의 교육 플랫폼 구축을 추진한다.

이미 문제 해결과 과정 중심으로 변화해 온 기존 교육을 기반으로, 앞으로는 AI를 활용해 스스로 질문을 만들고 탐구를 확장하는 학습 역량을 한층 강화할 계획이다. 이에 맞춰 교수법과 교수 평가 체계 역시 AI 시대에 부합하도록 재설계한다. 아울러 산학협력과 데이터 기반 행정을 대학 혁신의 핵심 축으로 삼아 교육의 질과 운영 효율을 함께 높일 것이다.

-산학협력과 인프라 투자가 학생 교육·연구 성과로 연결되기 위한 숭실대만의 전략은.

▲AX 비전선포식에서 체결한 기업 MOU와 GPU 클러스터 도입은 숭실대 AI 네이티브 대학 전략의 출발점이다. 숭실대는 인프라 구축에 그치지 않고, '수요자 맞춤형 산학 프로젝트 확대'와 '연구 환경 개방'을 바탕으로 실행 전략을 추진한다.

기업의 실제 데이터와 기술 과제를 교과 과정과 캡스톤 디자인에 연계해 학생들이 산업 현장의 문제를 직접 해결하도록 하고, GPU 클러스터를 학부생·대학원생·교수에게 개방해 공동 연구와 현장 맞춤형 AI 연구를 활성화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학생 교육, 연구 성과, 인턴십·창업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고, 장기적으로는 GPU 클라우드와 엣지 데이터센터 구축을 통해 AI 연구·교육 인프라를 지속적으로 고도화한다.

-내년부터 개설되는 AI 전문대학원과 학부 교육은 어떻게 연계되나.

▲2026학년도 개설을 목표로 하는 AI 전문대학원은 숭실대 AI 교육·연구 생태계의 정점에 해당한다. 학부 교육과의 연계는 '심화 학습 경로'와 '융합 연구 참여'라는 두 축으로 진행된다. 학부·대학원 연계 과정(BA-MA/PhD)을 강화해 학부에서 AI 공통 역량을 갖춘 학생들이 전문대학원으로 진학할 경우 학업 기간 단축이나 연구 장학금 우대 등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할 예정이다.

동시에 학부생들이 AI융합보안, AI바이오 등 전문대학원의 첨단 연구 프로젝트에 연구 학생으로 참여해 조기에 고도화된 융합 연구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학부 교육은 전문대학원 진학과 첨단 산업 진출을 위한 탄탄한 디딤돌 역할을 하게 된다.

-기독교 정신 기반 '인간 중심 AI'는 숭실대의 핵심 가치로 제시돼 있다. 윤리·사회적 책임을 포함한 숭실대만의 AI 철학을 어떻게 구현할 것인가.

▲숭실대가 강조하는 '인간 중심 AI'는 기술보다 AI를 사용하는 인간의 책임과 태도를 핵심에 둔다. 즉, AI를 사회와 산업 현장에서 윤리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인재를 키우는 것이 목표다. 이는 기독교 정신을 바탕으로, AI가 인간을 대체하는 기술이 아니라 인간의 존엄성을 높이고 인간의 근로를 보완·병행해야 한다는 철학에서 출발한다.

이를 위해 숭실대는 모든 AI 관련 전공과 교양 과정에 AI 윤리와 사회적 책임 교육을 필수화하고, AI의 편향성과 사회적 영향에 대한 토론 중심 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AI 윤리 연구센터를 설립해 기독교적 가치관에 기반한 AI 윤리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고, 이를 교육·연구·산학협력 전반에 적용함으로써 기술 역량과 윤리적 감수성을 겸비한 인재를 양성할 계획이다. 이러한 윤리 중심 AI 교육은 향후 재직자·직장인 대상 과정으로도 확장할 방침이다.

-학령인구 급감 속에서 숭실대의 핵심 경쟁력은.

▲학령인구 감소라는 구조적 위기 속에서 숭실대는 해외 유학생과 성인 학습자라는 두 축을 핵심 경쟁력으로 설정했다. 해외 유학생의 경우 단순 유치에 그치지 않고 학업-취업-국내 정주로 이어지는 선순환 모델을 구상 중이며, IT·공학 분야와 기독교 가치에 관심 있는 글로벌 수요를 숭실대의 강점으로 보고 있다. 동시에 산업 재편 속에서 직업 전환이 필요한 30~40대를 중심으로 한 성인·재직자 교육 시장을 미래 성장 영역으로 설정하고, 대학원 중심의 교육 모델을 준비하고 있다.

-대학 간 경쟁의 새로운 기준은 무엇인가.

▲이제 대학의 경쟁력은 입시 성적이나 정량적 연구 실적, 재정 규모에서 벗어나 미래 사회가 요구하는 역량을 얼마나 체계적으로 교육하고 성과로 연결하느냐로 옮겨가고 있다. 특히 AI 시대에는 단순히 정답을 빠르게 도출하는 능력보다, AI를 활용하고 공존할 수 있는 역량을 키우는 교육, 그리고 외부 환경 변화에 빠르고 지속적으로 대응하는 혁신 속도가 대학 경쟁력을 좌우한다. 숭실대가 추진하는 AI 네이티브 대학으로의 AX 전략은 이러한 변화에 대응해 교육의 질과 대학 운영 효율을 동시에 높이려는 시도다.

[에듀플러스]이윤재 숭실대 총장, “AI 네이티브 대학으로 대한민국 대표 혁신대학 만들 것”
이윤재 총장은 “ AI 전문대학원과 전략 연구센터를 중심으로 세계적 수준의 AI 융합 연구 성과를 창출해 데이터 기반 AX 경영 시스템을 통해 투명하고 효율적인 대학 운영을 해 나가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사진=숭실대)
이윤재 총장은 “ AI 전문대학원과 전략 연구센터를 중심으로 세계적 수준의 AI 융합 연구 성과를 창출해 데이터 기반 AX 경영 시스템을 통해 투명하고 효율적인 대학 운영을 해 나가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사진=숭실대)

-정부의 재정지원사업 방향 전환에 대해 어떻게 대응하고 있나.

▲정부 재정지원사업이 라이즈 체계로 전환되며 지역 산업 연계와 대학 자율성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바뀌는 것은 숭실대의 전략과 맞닿아 있다. 숭실대는 산학협력 인프라를 기반으로 사업 기획 단계부터 지역사회와 기업이 공동 목표를 설정하는 방식에 주력하고 있다.

AI와 첨단 IT 역량을 서울 캠퍼스타운 사업 등에 연계해 실질적인 성과를 창출하고 있으며, AI 인재 양성 부트캠프 운영 등을 통해 수도권 첨단산업 인력 공급 허브로서의 역할도 강화하고 있다.

-최근 대학들이 '데이터 기반 경영'으로 전환하는 추세다. 숭실대는 어떤 데이터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나.

▲숭실대는 AI 네이티브 대학 운영의 전제 조건으로 데이터 기반 경영을 설정하고, 학사·연구·재정·학생 활동 전반의 데이터를 통합·연계하는 통합 데이터 플랫폼 구축에 집중하고 있다. 축적된 데이터를 AI로 분석해 학사 운영과 지원 정책을 고도화하고, 학생별 학습 패턴과 역량을 기반으로 맞춤형 학습 경로와 진로 지원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

입학부터 졸업까지의 학사 관리와 상담, 교수 연구 업적 관리까지 DB화·자동화해 대학 운영의 효율성과 투명성을 동시에 높이고, 연구 성과 데이터를 활용해 전략 연구 분야에 대한 투자도 최적화할 계획이다.

-교수 연구 환경 개선과 연구 경쟁력 강화를 위해 추진 중인 주요 정책은.

▲교수 연구 경쟁력 강화를 위해 첨단 연구 인프라 투자와 전략 연구 집중 육성을 병행하고 있다. 고성능 GPU 클러스터와 GPU 클라우드를 구축해 분산돼 있던 컴퓨팅 자원을 통합·중앙화하고, AI·빅데이터 분야의 대규모 모델 학습과 복잡한 시뮬레이션 연구가 가능한 환경을 조성했다.

이와 함께 AI, AI융합보안, AI바이오 등 전략 연구 분야를 중심으로 대형 정부 과제 수주를 지원하는 전담 조직을 운영하고, 연구 성과 인센티브 확대와 연구 행정 간소화를 통해 교수들이 연구에 몰입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러한 연구 인프라는 산학협력에도 개방해 활용도를 높이고, 장기적으로는 교내 AI 데이터센터 구축으로 이어갈 계획이다.

-숭실대가 추구하는 글로벌 전략은.

▲숭실대의 글로벌 전략은 AI 분야에서의 국제적 리더십 확보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해외 유수 대학·연구기관과의 AI 공동 연구센터 설립과 국제 공동 연구 프로젝트를 통해 글로벌 연구 생태계의 핵심 파트너로 자리매김하는 한편, AI 융합 분야 국제 공동학위 프로그램을 신설해 학생들에게 복수 국가 학위 취득 기회를 제공한다.

또한 미국 혁신대학과 교류를 바탕으로 학술·연구·인턴십 연계를 강화하고, 중장기적으로는 동남아시아와 아프리카 등을 미래 성장 시장으로 삼아 협력 범위를 단계적으로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AI 기반 맞춤형 학습 지원, 진로·취업 지원 등에서 새롭게 준비하고 있는 모델은.

▲학생 성공은 숭실대 모든 혁신의 궁극적인 목표다. 숭실대는 AI 기반 초개인화 학생 지원 시스템을 통해 입학부터 학업, 진로·취업까지 학생 성장 전 과정을 관리하고 있다. 학업 성과와 비교과 활동, 진로 희망 데이터를 AI로 분석해 맞춤형 학습 경로와 진로·취업 로드맵을 제공하고, 학습 부진에 대한 조기 개입과 역량 보완, 창업 멘토링까지 연계한다.

동시에 교육의 방향을 '티칭에서 코칭'으로 전환해 비교과와 산학협력을 기반으로 공동 연구, 인턴십, 창업 등 실질적 경험 기회를 확대하며, 이를 통해 학생 주도의 성장과 취업 경쟁력 강화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고 있다.

-AI 네이티브 대학으로서 숭실대가 지향하는 2030년의 모습은.

▲2030년 숭실대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AI 네이티브 혁신대학으로 자리매김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모든 졸업생이 자신의 전공 분야에 AI를 융합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인재로 성장하고, 산업계와 사회로부터 가장 먼저 선택받는 대학이 되는 것이 지향점이다.

이를 위해 AI 전문대학원과 전략 연구센터를 중심으로 세계적 수준의 AI 융합 연구 성과를 창출하고, 데이터 기반 AX 경영 시스템을 통해 투명하고 효율적인 대학 운영을 실현하는 미래형 캠퍼스를 구축한다. 나아가 숭실대 출신 인재가 AI를 잘 활용하는 전문성을 갖추는 동시에 정직하고 윤리적인 전문가로 사회적 신뢰를 얻는 대학으로, 역사와 혁신이 조화를 이루며 미래 100년을 준비한 교육기관으로 도약하겠다.

◆이윤재 숭실대 총장

숭실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노던일리노이대학교(Northern Illinois University)에서 석사 및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91년부터 숭실대 경제학 교수로 재직해 왔다. 경제통상대학장, 기획처장, 교무처장 등 학내 주요 보직을 역임했다. 한국중소기업학회회장, 한국기독교경제학회장, 신용보증기금 사외이사, 중소기업연구원 이사, 재단법인 중소상공인 희망재단 이사장 등을 거쳤다. 지난 2월부터 제16대 숭실대 총장을 맡고 있다.

마송은 기자 runni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