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 아이들나라 '선택과 집중'…양방향 서비스 축소

사진은 LG유플러스 키즈 전용 플랫폼 아이들나라 이용자가 실시간 영어 화상 클래스 '라이브 영어 유치원'으로 학습을 진행하고 있는 모습.
사진은 LG유플러스 키즈 전용 플랫폼 아이들나라 이용자가 실시간 영어 화상 클래스 '라이브 영어 유치원'으로 학습을 진행하고 있는 모습.

LG유플러스가 키즈 전용 콘텐츠 플랫폼 아이들나라 운영 전략을 '선택과 집중' 기조로 재편한다. 화상 클래스 등 일부 양방향 서비스를 정리하고, IPTV 본연의 기능 강화에 역량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아이들나라는 공지를 통해 '화상클래스' 서비스를 2026년 2월 27일 마지막 라이브 수업을 끝으로 종료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주 1회 라이브 수업과 수업 영상 콘텐츠 제공이 중단되며, 수업 영상 콘텐츠는 2026년 3월 3일 이후 이용할 수 없다. 같은 날 이후에는 아이들나라 내 독서·학습 모드에서 '화상 클래스' 메뉴도 삭제된다.

앞서 지난 6월에는 아이들나라 앱에서 제공되던 '부모나라'도 종료됐다. 이는 U+부모나라 앱 서비스 종료에 따른 후속 조치로, 보호자 대상 연계 서비스가 단계적으로 정리되고 있다는 평가다. '부모나라'는 키즈 전용 플랫폼 아이들나라의 핵심 이용층인 영유아 부모를 타깃으로 육아 정보와 생활 콘텐츠를 제공하던 서비스로 2023년 출시됐다.

아이들나라는 그동안 키즈 서비스 차별화를 위해 양방향 학습 기능을 강화해왔다. '라이브 영어 유치원'을 선보이며 자체 개발한 화상 클래스 플랫폼을 적용했고, 실시간 상호작용과 디지털 워크북, 맞춤형 수업 환경 등을 내세웠다. 향후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한 학습 고도화 계획도 제시한 바 있다.

아이들나라는 2017년 IPTV·모바일 기반 서비스로 출시된 이후 IPTV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OTT로의 전환 작업에 힘을 쏟아왔다. 수익성이 확인될 경우 분사를 추진하겠다는 청사진도 제시했으나 성장세가 둔화되면서 해당 계획은 현실화되지 못했다.

실제 이용자 지표도 감소 추세다. 아이지에이웍스의 데이터 분석 솔루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아이들나라의 월간활성사용자수(MAU)는 2023년 11월 6만5988명, 2024년 11월 5만3906명, 지난달 3만8854명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업계에서는 이용자 성장세 둔화가 이어지면서 서비스 외연 확대보다는 운영 효율성과 핵심 기능 중심으로 전략을 재편할 필요성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부모나라 정리에 이어 화상 클래스 종료까지 이어지며 실시간 수업처럼 비용과 운영 부담이 큰 양방향 서비스보다는 IPTV 플랫폼의 강점을 살릴 수 있는 콘텐츠 중심 전략으로 무게중심을 옮기고 있다는 평가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IPTV 키즈 서비스에 대한 선택과 집중 차원에서 화상 클래스 등 일부 양방향 서비스는 축소하고, 콘텐츠 경쟁력과 시청 경험 고도화 등 IPTV 본연의 기능 강화에 집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LG유플러스 아이들나라 MAU(자료=모바일인덱스)
LG유플러스 아이들나라 MAU(자료=모바일인덱스)

권혜미 기자 hyemi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