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모레퍼시픽은 서울 용산에 위치한 세계본사 아트리움에 한국 대표 작가 이불의 대형 설치 작품을 공개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불 작가는 1980년대 후반부터 장르를 넘나드는 실험적 작업으로 주목받아 왔으며, 대형 조각과 환경적 설치를 통해 유토피아적 상상과 미래에 대한 집단적 감정을 지속적으로 탐구해 왔다.
이번에 선보인 작품은 유토피아를 향한 인류의 열망을 주제로 한 연작의 최신작으로, 공중에 부유하는 풍선 형태의 조형을 통해 개방감 있는 아트리움 공간과 강한 시각적 긴장감을 형성한다. 가볍고 투명한 필름과 공기의 흐름을 활용해 경쾌함과 위태로움이 공존하는 경험을 제공하며, 미래지향적 형태와 붕괴의 징후가 맞물린 감각적 환경을 구현했다.
해당 연작은 시드니 비엔날레를 비롯해 마틴 그로피우스 바우, 상트페테르부르크 마네지 중앙 전시관 등 주요 국제 전시에서 소개되며 세계적으로 주목받아 왔다. 모더니티의 상징과 그 파편을 재해석해 이상과 현실, 강인함과 취약함 사이의 복합적 감정을 촉각적으로 드러내는 것이 특징이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아름다움의 문화'를 확장하는 아모레퍼시픽의 기업 비전을 반영함과 동시에 한국 동시대 작가의 창조적 실천을 세계적 맥락 속에서 조명하는 의미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손지혜 기자 jh@etnews.com